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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실패 지운 '효자 투수' 브리검의 노력

작성일: 2017.06.17 07:24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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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브리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개인 3연승을 거두며 활약 중이다.

브리검은 지난 16일 고척 롯데전에서 8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브리검은 지난달 30일 LG전 첫 승 후 3연승을 달리며 수훈선수가 됐다. 그는 1회 첫 타자 전준우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브리검은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5월 넥센에 입단했다. 지난해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일본 야구를 경험했으나 11경기 3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하며 거의 2군에 머물렀던 그는, 올 시즌 중간에 넥센에 합류하고도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62의 준수한 성적으로 올 시즌 넥센의 선발 잔혹사를 끊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호투에 대해 박승민 넥센 투수코치는 "아직 몇 경기 지켜보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 코치는 "이른바 구석에서 구석으로 휘는 싱커성 구질을 가진 외국인 투수들이 KBO 리그에 와서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타자들은 그런 휘는 공을 잘 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공을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 잘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코치의 말 안에는 브리검의 노력이 녹아 있다. 브리검은 KBO 리그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8일 한화전에서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 4개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 코치는 "브리검도 첫 경기에서 그런 필요없는 볼을 많이 던졌다. 일단 스트라이크 비율을 늘려야 카운트가 유리해지니 구석에 던지지 말라고 말해줬는데 다음 경기부터 나아졌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노력도 브리검의 절실한 마음을 보여준다. 박 코치는 "브리검에게서 좋은 모습을 본 것은 원래 처음 왔을 때 브리검의 '쿠세(나쁜 습관)'가 심했다.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글러브 움직임이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지적하면 자기가 더 잘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고집이 있는 반면 브리검은 듣고 바로 고쳤다"고 말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브리검이 성격이 매우 좋다. 주변 선수들에게 먼저 장난을 치고 코치들과도 잘 지낸다. 종교적으로도 독실한 착한 선수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에 비해 정이 많아 좋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브리검의 성격을 높게 평했다.

브리검은 16일 경기 후 "1회 맞은 홈런보다 그 다음 타자(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아쉽다. 홈런을 준 이후 더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포수와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고, 야수들의 수비 도움으로 빠른 템포를 이어갈 수 있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넥센은 구단 사상 최고액의 외국인 투수가 5월에 짐을 싸는 아픔을 겪었고, 브리검은 지난해 야심하게 시작했던 새로운 곳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넥센의 발빠른 움직임과 브리검의 간절한 마음이 실패를 또 하나의 성공으로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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