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2옵션, '3루수'도 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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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신원철 기자] 이왕이면 유격수, 아니면 3루수.
강정호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인터뷰에서 "유격수로 출발하고 싶지만 옮겨야 한다면 3루수가 편하다"고 말했다.
아직 어느 팀이 강정호와의 교섭권을 얻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 다만 현지 언론에서는 이미 2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선례'인 일본인 유격수들이 대부분 같은 길을 걸었다. 마쓰이 가즈오, 니시오카 츠요시, 가와사키 무네노리 등이 그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의 사례가 없다 보니 생긴 편견 아닌 편견이다.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3루수와 2루수를 겸업했지만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강정호의 생각처럼 3루수가 더 어울릴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의 수비 스타일이 그렇다는 이유에서다. 올 시즌 강정호를 꾸준히 관찰한 한 메이저리그 팀 스카우트의 말을 들어보면 확실히 3루수 변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단 이 스카우트는 3루수 전향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강정호에 대해 "훌륭한 선수지만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수비 범위가 좁다. 특히 글러브가 없는 손(3-유간) 쪽으로의 움직임이 약하다. 대신 어깨는 좋다"고 평가했다. 범위가 좁지만 어깨는 좋다는 장·단점 평가를 토대로 추측하면 오른쪽으로 움직일 일이 적고, 단점을 송구 능력으로 메울 수 있는 3루수가 최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국제대회에서 3루수로 출전한 경험도 있다.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최정을 대신해 3루수로 나왔다. 어색한 수비 위치에서도 4경기 13타수 8안타(3홈런) 맹타를 휘둘렀다. 긴 시간은 아니었으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3루수로 133이닝에 나와 무실책을 기록했다(아이스탯 참조).
3루수의 공격력에 대한 기대치도 과거보다는 높지 않다. 날고 기는 야구 괴물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지만 '약물 시대' 이후 공·수를 다 갖춘 선수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3루수들의 타격 기록은 평균 타율 2할 7푼, 장타율 0.413에 홈런 15개였다.
강정호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시아 출신 야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남겼다. 만약 3루수 강정호를 볼 수 있다면, 이 역시 하나의 편견을 깨는 일이 될 것이다. 한편 22일 오전 현재 강정호와 교섭할 권리를 가져간 팀으로 필라델피아와 워싱턴 중 한 곳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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