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 SPOTV NEWS

[SPOTV NEWS=목동, 조현숙 기자] 국내 프로야구 최초 40홈런 유격수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힘으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21일 목동야구장에서 강정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관한 자기 생각을 담담하게 전했다.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는 신시내티 마무리인 아롤디스 채프먼을 꼽았다.

채프먼은 쿠바 출신 망명 투수로서 2010년 신시내티에 입단해 5시즌을 뛰었다. 팀의 뒷문을 책임지며 통산 15승 16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인 106마일(약 170km)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252⅔이닝 동안 허용한 홈런은 단 14개였고, 이번 시즌은 54이닝 동안 1피홈런만을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 만큼 타자로서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 그렇다면 올 시즌 40홈런 유격수로 거듭난 강정호의 구속과 구종에 따른 실제 파괴도를 40홈런 일지를 통해 간략히 알아보자.  

올 시즌 강정호가 친 40개의 홈런 중 패스트볼 계열(투심, 포심, 커터, 싱킹)은 24개였다. 이중 포심 비중이 19개로 가장 높았고 투심, 싱커가 각각 2개, 커터가 1개로 뒤를 이었다. 패스트볼은 대체로 130km중반~140km후반대로 형성됐다. 송은범, 김강률, 안지만, 김진우, 이정민 등 5명의 투수가 145km 이상의 직구로 승부했으나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변화구(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는 16개였으며 120km후반~130km 초반을 기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장 빠른 공으로 홈런을 만들어낸 것은 두 차례 있었다. 5월 5일 광주 KIA전에서 송은범이 던진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후 8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이정민의 5구째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아치를 그린 바 있으며 모두 구속은 149km였다.

한편 변화구는 커브가 6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각각 5개였다. 최고 구속은 132km. 8월 15일 광주 KIA전에서 김진우의 6구째 슬라이더와 10월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유먼의 6구째 체인지업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채프먼은 주무기인 빠른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곁들인다. 직구 평균 구속이 160km를 넘나들고 슬라이더 평균 구속도 90마일(약 145km)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구질을 막론하고 10~15km 이상 빠른 공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행착오를 거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와의 맞대결을 꿈꾸고 있는 강정호의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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