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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의 빌드업] 유로파리그 '왕좌의 게임', 누가 웃을까

작성일: 2015.05.14 15:16 송영주 해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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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유로파리그에서 생존한 팀은 이제 4팀밖에 없다. 곧 결승전에 진출할 두 팀이 결정될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유로파리그가 UEFA 챔피언스리그의 하위 리그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경쟁만큼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차 예선에서 78팀이 참가하면서 시작된 유로파리그는 32강전에 돌입할 때까지 무려 195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약육강식의 세계를 재현했다. 이제 단 4팀만이 우승컵의 근처까지 올라섰다. 4팀은 바로 ‘디펜딩 챔피언’ 세비야, ‘세리에A의 강자’ 나폴리, ‘세리에A의 다크호스’ 피오렌티나, ‘변방의 실력자’ 드니프로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이다.

물론, 4강 대진이 확정된 뒤 전문가들은 세비야와 나폴리의 결승전을 점치고 있다. 준결승 1차전에서 세비야는 피오렌티나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고, 나폴리는 홈에서 드니프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전력 우위를 증명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은 현실로 이어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 유로파리그는 항상 이변과 함께했고, 준결승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그들만의 무기를 가졌기에 쉽게 승패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팀 가운데 가장 우승에 근접한 전력을 보유한 팀은 어디일까.

▲ '디펜딩 챔피언' 세비야,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

세비야는 그 누구보다 유로파리그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3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차례 모두 최근 10년 이내에 이뤄낸 업적이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 시절인 2006년과 2007년에 2년 연속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기에 유로파리그 2연패가 불가능하다고 평하기도 어렵다. 만약 세비야가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유벤투스, 리버풀, 인테르를 제치고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세비야는 '홈 앤 어웨이'로 펼쳐지는 토너먼트 대회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홈 7경기에서 14득점, 3실점을 기록하면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홈에서 승리를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원정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별리그 원정 3경기에서 2무 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32강부터 묀헨글라드바흐, 비야레알, 제니트 등을 상대하며 원정에서도 패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원정 경기에서 2패를 기록했지만 ,1차전 3-0 승리로 원정에서 펼쳐지는 피오렌티나와 준결승 2차전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세비야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지도력과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의 자신감, 여기에 빠른 역습과 위력적인 측면 공격, 강한 전진 압박 등이 뒷받침되면서 올 시즌에도 유로파리그 우승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역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 법'이다.

▲ 피오렌티나, 역전을 위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피오렌티나는 1961년 유러피언 컵 위너스 컵 우승을 차지한 뒤 유럽 무대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1990년 UEFA컵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결승전에서 유벤투스에 1-3으로 패해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2008년에는 UEFA컵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레인저스와 1, 2차전 합계 0-0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09년 UEFA컵에서 유로파리그로 명칭을 바꾼 뒤 피오렌티나는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했지만 2010년부터 3시즌 동안은 유럽 무대에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그만큼 피오렌티나는 유럽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피오렌티나가 올 시즌 32강부터 토트넘, AS로마, 디나모 키예프 등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하자 ,팬들의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피오렌티나는 세비야와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전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피오렌티나의 입장에선 최근 마리오 고메즈와 모하메드 살라 등의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쥐세페 로시와 쿠마 바바카르는 부상이며, 겨울에 영입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알레산드로 디아만티가 유로파리그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점이 뼈 아플 수밖에 없다. 빈첸조 몬텔라 감독은 1차전 0-3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 2차전에서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최근 4경기에서 무려 5골을 넣은 요시프 이리치치를 선발로 투입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1차전에서 당한 0-3 패배를 피오렌티나가 극복하기에는 부담스럽다.

▲ 베니테스, 나폴리에 유럽대항전 승리 DNA를 이식하다

나폴리는 1988-89시즌 UEFA컵을 잊지 않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카레카라는 환상적인 원투펀치를 보유한 나폴리는 PAOK, 로코모티프 라이프치히, 보르도,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등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 위르겐 클린스만을 앞세운 슈투트가르트를 1, 2차전 합계 5-4로 제압하며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뒤로 나폴리는 유럽대항전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적조차 없다. 나폴리의 올 시즌 목표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UEFA컵 우승이 1차례밖에 없는 나폴리가 유럽대항전에 약하다는 평가할 수 없다. 라파엘 베니테스 나폴리 감독은 그 누구보다 유럽대항전에 강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베니테스 감독은 2004년 발렌시아를 이끌고 UEFA컵 우승, 2005년 리버풀을 지휘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 2013년 첼시 감독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베니테스 감독은 나폴리에 유럽대항전 우승 DNA를 이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선 올 시즌 베니테스 감독의 선수 기용을 두고 세리에A 순위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보다 유로파리그 우승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드니프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나폴리는 1차전에서 후반 5분 다비드 로페스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후반 35분 예벤 셀레니오프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셀레니오프가 오프사이드였음에도 골이 인정되는 불운을 겪은 것. 이에 따라 나폴리 회장 데라우렌티스는 “UEFA는 세비야에게 우승컵을 주기로 했다”고 UEFA와 미셸 플라티니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홈에서 골을 허용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 곤살로 이과인과 마놀로 가비아디니, 호세 카예혼, 마렉 함식, 드리에스 메르텐스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폴리는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1무 4패로 부진했고, 드니프로의 방패가 단단해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드니프로의 방패는 당신의 창보다 아름답다

드니프로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는 유럽 무대에서 생소한 팀이다.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최근 4시즌 동안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와 32강 조별리그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드니프로는 유럽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 리그하면 떠오르는 팀은 드니프로가 아닌 디나모 키예프나 샤흐타르 도네츠크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드니프로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 3차 예선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드니프로는 32강부턴 홈에서 무실점 승리 또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 경기에서는 골을 넣으며 무승부 또는 패배를 당하며 올림피아코스, 아약스, 클럽 브뤼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제압했다. 마치 유럽 대항전 경험이 풍부한 세비야처럼 '홈 깡패'의 면모를 보여주며 최대한 홈 승리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이는 준결승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원정에서 펼쳐진 나폴리와 준결승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론 마르케비치 감독은 원정에서 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기록했기에 홈 경기에서는 수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보이코 골키퍼 중심의 수비가 워낙 단단하므로 나폴리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1차적인 목표를 둘 것이고 스트라이커 니콜라 칼리니치와 더글라스, 체베리아츠코, 셀레니오프 등을 앞세워 역습으로 득점을 노릴 확률이 크다. 만약 드니프로가 나폴리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0-0 무승부, 또는 승리를 거둔다면 클럽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다.

[사진] 유로파 리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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