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폼 찾은 윤규진, 김태균 조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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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출발 자세에서 글러브를 허리 아래에 놓는다. 공을 던지는 팔을 아래로 천천히 내리고 공을 놓는 순간 강하게 챈다. 마치 활시위를 당기는 듯하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와도 닮았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03년 입단한 윤규진(33)의 2005년 시즌 투구 폼이다. 당시엔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 때 윤규진은 핵심 불펜으로 활약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윤규진은 지난 1일 두산과 경기를 시작으로 전반기에 등판한 마지막 3경기에서 이 투구 폼으로 바꿔 던졌다. 허리 위로 올렸던 글러브를 다시 허리 아래로 내렸다. 팔을 아래로 내리는 속도를 다시 낮췄다. "사실 예전 투구 폼은 최일언 코치님과 임시로 바꿔본 것이었는데 공이 너무 괜찮아서 계속 던지게 됐다"며 "두산과 경기에서부터 이렇게 바꿨다. 예전 투구 폼이랑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던지려 한다"고 밝혔다.
윤규진은 2005년 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팔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이듬해 투구 폼을 바꿨다. 허리 위에 글러브를 놓았고, 팔을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줄였다. 팔 상태가 좋아지면서 예전처럼 동작을 크게 던지려는 시도를 했으나 2015년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이 부임하면서 부상 방지를 위해 투구 자세를 간결하게 했다.
"원래 바뀐 투구 폼으로 던지다가 올 시즌 중간 중간 예전에 이와쿠마와 비슷한 투구 폼으로 던졌는데 (김) 태균이 형이 '넌 그 폼으로 던질 때 공이 가장 좋다'고 말을 해 줬다. 우리 팀 4번 타자가 괜찮다고 하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옛날 폼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했다. 실제로 구위가 좋아진 느낌이다."
윤규진은 바뀐 투구 폼으로 던진 3경기에서만 3승을 쌓았다. 1일 잠실 두산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선발로 전환하고 첫 승을 올렸고, 8일 잠실 LG전에선 7이닝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겼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3일 대전 롯데전에선 구원으로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올 시즌 제구에 애를 먹었는데 이 3경기에선 14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3개 밖에 주지 않았다.
윤규진은 "선발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제구력이다. 안 좋았을 땐 전부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투구 폼 문제도 있었다. 제구가 안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폼은 내가 원하는 대로 간다. 생각대로 되니 자신감이 붙는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전까진 내 폼이 확립이 안 돼 있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중간으로 출발해 선발로 전환한 윤규진은 전반기에만 10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5월 14일 LG와 경기를 시작으로 줄곧 선발로 뛰었다. 선발승 2회를 포함해 5승을 올렸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윤규진은 올 시즌 선발로 뛴다"고 공언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청주 NC전에서 선발로 나서 6승 사냥에 나선다.
윤규진은 "선발이니만큼 10승을 해보고 싶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으면 보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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