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0승 해야 하는데, 후반기엔 보통 몇 번 더 등판하나요?" 프로에 데뷔한 지 15년째 된 베테랑 투수 윤규진이 갖고 있는 궁금증이다.
생애 첫 자유계약 자격을 얻기까지 2시즌을 남겨둔 14일 현재 윤규진의 통산 성적은 384경기에서 37승 34패, 30홀드, 그리고 30세이브다. 불펜으로 출발했다가 이따금 선발로 나선 시즌이 적지 않다. 384경기 가운데 41차례 선발로 뛰었다. 때문에 꾸준히 한 보직에서 활약한 다른 투수들처럼 선발로 승을 쌓지도, 중간으로 홀드를 쌓지도 못했다.
"(통산 기록에 대해) 분명히 투수로 이상적인 기록은 아니다. 중간에서 선발로, 다시 중간으로, 그리고 마무리를 맡기도 했다. 내가 한 보직에 꾸준히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어떻게 보면 내가 자리를 잡지 못한 탓이다." 윤규진은 자신의 프로 생활을 이렇게 돌아봤다.
김성근 전 감독이 한화에 부임한 2015년을 기점으로 윤규진은 더 바빠졌다. 그해 후반기부터 마무리를 맡아 데뷔하고 가장 많은 10세이브를 올려 마무리로 꿈을 키웠다. 그런데 그해 8월 어깨에 탈이 나 2005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두 번째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듬해엔 더 쉴 틈이 없던 해다. 중간으로 출발해 여러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을 채웠다. 선발과 불펜을 쉴 새 없이 오갔다. 그해 8월 5일 간격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다가 갑작스레 3일 쉬고 중간으로 등판하기도 했다. 9월초엔 5일 동안 3차례 마운드에 섰다. 23개, 27개, 91개를 던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본에서 또 팔꿈치 정밀검진을 받기도 했다. "기회라고 생각했다. 선발도 뛰고 중간도 해서 주어진 기회를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중간에서 내가 유지해오던 루틴과 선발에서 루틴은 차이가 있었다. 컨디션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윤규진은 덤덤하다. "수술할 팔이었기 때문에 수술을 했다고 생각한다. 연투나 짧은 등판 간격 때문에 수술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성근 감독님께선 내가 중간에서 연투하다보면 팔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발로 며칠 쉬고 던지면 괜찮을 수 있다'며 차라리 선발로 뛰라고 배려를 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윤규진은 '땜빵' 딱지를 떼고 올 시즌 비로소 선발투수가 됐다. 개막부터 중간으로 14경기에 던졌다가 지난 5월 14일 NC와 경기를 시작으로 보직을 바꿨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윤규진은 선발투수"라고 공언하고 5일 휴식, 6일 휴식을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한 10경기 가운데 7차례 5이닝을 넘겼고, 선발승 2개를 챙겼다. 지난 1일 두산과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을 따내더니, 8일 LG와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연승을 달렸다. 13년 만에 7이닝을 채워 더 의미가 있었다.
윤규진은 "선발로 고정이 되니까 좋다. 쉬어서 좋다기보다, 한 경기 던지고 나서 '내일은 뭐할까, 모레는 뭐할까하는 계산이 된다. 확실히 왔다갔다보다는 하던 대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며 "7이닝을 채워서 자신감이 생겼다. 마인드를 바꾼 효과도 크다. 솔직히 처음 선발을 했을 땐 중간에서 선발로 바꿨으니까 최대한 오래 던지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선발투수의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김)태균이형 조언 받아서 두산전부터 예전 폼으로 바꿨는데 느낌이 좋다.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고 만족해했다.
선발투수가 된 윤규진의 목표는 무엇일까. "초반에는 승 욕심이 없다고 말을 했는데, 솔직히 프로는 성적이지 않나. 선발을 계속 한다면 15승은 해야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를 세웠는데, 막상 중간으로 출발했다. 선발이라면 당연히 10승을 해야 하지 않나. 내가 어린 투수도 아니다. 내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꼭 하고 싶다. 후반기에 몇 번 더 던질 수 있을까. 지금 중간으로 2승이 있는데. 선발 승만 승리가 아니지 않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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