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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은 왜 위력적일까

작성일: 2017.08.07 10:43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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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이 쾌투를 펼치며 확실한 재기를 알렸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여러가지 호투 요인이 있었지만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체인지업, 특히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많은 구종을 던졌다.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팔색조 투구를 펼쳤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최근 들어 구사 비율을 높인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이었다.

자주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좌타자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줬다. 그 효과는 만점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가장 어렵다는 1회 첫 타자 마이클 콘포토와 상대였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 2-2에서 바깥족에서 변하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웠다. 이후 세 타자를 더 연속 삼진을 잡아낸 것은 이렇게 출발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은 왜 위력적인 것일까.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낯설음이다.

좌투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는다. 보통 자신감이 아니면 안된다. 몸쪽으로 던지면 몸쪽으로 많이 휘며 몸에 맞는 볼을 내줄 수 있고 바깥쪽은 변화가 적으면 장타 위험이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역시 체인지업의 달인이었다. 체인지업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뚝뚝 묻어났다.

때문에 낯선 공을 좌타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좌타자는 좌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변화구의 대부분이 슬라이더다. 바깥쪽으로 변하면 자연스럽게 슬라이더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슬라이더 처럼 오다가 밑으로 떨어진다. 더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낯설 수 밖에 없다.

체인지업을 슬라이더처럼 잘 활용하는 투수는 LG 봉중근이다. LG 전력분석팀은 "좌타자들은 바깥쪽 슬라이더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늘 고민한다. 그 공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는 나름 잘 돼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런 선수들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몸쪽은 말할 것도 없다. 좌타자 들이 거의 상대해 보지 않은 궤적의 공이 몸쪽으로 떨어지니 쳐 봐야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 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5푼1리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뚫으며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많은 체인지업이 좌타자 상대로 날아간 것은 아니지만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이날 메츠전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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