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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시선] '맛깔나는' 슈퍼매치, '집 나간' 팬도 빅버드로 부를까

작성일: 2017.08.11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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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세 번째 슈퍼매치가 온다. 조나탄, 염기훈, 서정원 감독, 황선홍 감독, 윤일록, 데얀(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유현태 기자]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다. 가을 전어만큼 '맛깔나는' 슈퍼매치가 떠났던 팬들을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모으려고 한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12일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슈퍼매치는 K리그의 대표 흥행 카드다. 지난 3시즌 동안 최소 2만 명 이상의 관중몰이를 했다. 지난해 6월엔 47899명의 '구름 관중'이 두 팀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맞대결인 6월 경기에선 20140명만 경기장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수원에서 슈퍼매치가 열릴 때가 관중 수가 적지만, 지난 맞대결에선 유난히 관중이 적었다. 부진했던 수원의 성적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수원의 평소 관중 동원도 예전 같지 않다. 수원이 7월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을 달리는 동안 4경기를 홈경기로 치렀다. 수원은 제주,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 들여 모두 승리했다. 성적은 '반등'했지만 관중 수 증가는 없었다. 4경기 관중 수는 평균 4940명 수준이다. 수원의 지난해 홈 평균 관중은 10643명이다.

슈퍼매치는 수원의 축구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모을 좋은 기회다. 최근 상승세를 '슈퍼매치'에서 경기력으로 입증할 기회다. 수원은 여름을 지나며 경기력이 좋아졌다. 스리백이 자리를 잡았고, '주포' 조나탄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공격력도 살아났다. 시즌 초반 부진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수원은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6월 슈퍼매치에서 1-2로 패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던 수원이다. 이번엔 복수를 노린다.

염기훈은 "선수들의 자세나, 팬들을 대하는 느낌이 다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없던 힘도 생긴다. 지쳐있을 때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 한 발 더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슈퍼매치의 특별한 매력을 설명했다. 오랜 부진을 딛고 '빛'을 본 수원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수원 선수들은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다. 슈퍼매치 승리는 곧 홈 관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은 것은 축구 선수로서 당연한 욕구다.

▲ 지난 6월 슈퍼매치.

주변 상황도 슈퍼매치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K리그 득점왕, 도움왕 경쟁도 수원과 서울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 개인 타이틀에서도 '슈퍼매치'가 벌어지는 셈이다. 득점 1위는 수원의 조나탄(19골)이, 2위는 서울의 데얀(16골)이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도움에선 서울의 윤일록(10개)이 선두를 달리고, 수원의 염기훈(7개)이 뒤를 쫓고 있다.

라이벌전의 승리욕도 여전하다. 축구 기술이나 전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지켜보는 팬들이 즐겁긴 할까. 슈퍼매치에서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는 수원이 잘하겠지만 승리는 서울이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팀은 양보 없이 맞붙을 것이다.

K리그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호기를 잡았다. '슈퍼매치' 브랜드 자체가 자존심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다. '슈퍼매치'라면 경기력부터 '대단해야(SUPER)' 한다. 이제 제 궤도에 오른 두 팀이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일 준비를 마쳤다. 맞대결에 나서는 서울도 경기력이 나아진 덕이다. 서울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거두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K리그엔 즐거운 소식이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부진과 베트남에서 벌어진 올스타전 패배 등 안 좋은 소식들이 많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K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그리고 전통적인 더비 '슈퍼매치'가 K리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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