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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디발라의 복기…유베는 영광을 잊어야 산다

작성일: 2017.08.14 17:1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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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로 디발라는 냉정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도 비교를 거부했던 '유아독존' 파울로 디발라(23)가 유벤투스의 완패를 인정했다. '세리에A 절대강자' 유벤투스는 무너졌고, '정신승리'는 없었다.

유벤투스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슈퍼컵)에서 SS 라치오에 2-3으로 졌다. 0-2로 끌려가다 디발라의 2골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후반 추가 시간 뼈아픈 결승 골을 얻어맞았다.

스코어로만 보면 흔히 말하는 석패. 하지만 디발라는 깊은 반성에 빠졌다. 10번을 등에 달고 뛴 스물셋 에이스의 첫 경기. 그는 무거운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라치오가 이길 자격이 있었다. 라치오의 세 번째 골이 경기를 압축해 보여준 것이었다."


이변 다시보기…유벤투스가 라치오에 무너졌다는 것의 의미

라치오가 가진 이점이라고는 경기를 치를 중립 구장이 안방 올림피코 스타디움이었다는 것 뿐이었다. 상대는 세리에A 6시즌 연속 우승에 빛나는 유벤투스였다. 리그앙에서 AS 모나코가 파리 생제르맹 FC의 단독 질주를 깼을 때도 스쿠데토를 지킨 그 유벤투스다.

그동안 유벤투스는 라치오에 유독강했다. 지난 10번 맞대결에서 라치오는 유벤투스에 모두 졌다. 최근 승리가 무려 4년여 전이다. 2013년 1월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을 거슬러 올라가야 유벤투스를 상대로 한 승리가 나온다.

상대 전적 절대 열세에, 지난 시즌 36경기를 뛰는 등 주력으로 활약한 펠리페 앤더슨 없이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경기에선 라치오가 압도했다. 2-2까지 유벤투스가 만들 수 있던 것은 경기력이 비등비등해서가 아니다. 첫 번째 만회 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고, 두 번째 골은 PK로 얻은 득점이었다.

승장 라치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담담했다. 그는 경기 후 풋볼 이탈리아에 "지난 7월 4일 이후로 우린 코파 이탈리아 결승 패배 복수를 하기 위해 훈련해 왔다. 우린 이길 자격이 있다"고 했다. 단순히 경기에 진 것이 '이변'이고 '드라마'가 아니다. 작심하고 달려든 라치오에 '세리에 절대 강자' 유벤투스가 완패를 했다는 게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즉 굳건해 보이던 그들의 왕좌가 새 시즌 얼마든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라치오가 예상을 뒤엎고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라치오 SNS

10번 입고 첫 경기…스물셋 디발라가 느끼는 책임감

'에이스' 디발라는 멀티 골을 넣고도 웃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는 알렉산드로 델피에로로 대표되는 유벤투스의 상징적인 번호 10번의 새 주인공이 된 디발라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디발라는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데 책임감을 느끼는 듯 했다. "팀이 이기길 바랐다. 그래서 (2골을 넣었지만) 난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기록에 좋아하는 건 "이기적인 일"이라고 단언했다.

여전히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꼽히는 등 이적설의 주인공이 되지만 그는 유벤투스에 애정을 보였다. 10번이기 때문이다. 디발라는 구단 채널을 통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또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것 뿐이다. 유벤투스 10번을 입어 기쁘다. 난 아직 어리지만, 이곳에서 계속 발전하고 싶다"고 했다.


보누치도, 알베스도 없는 유벤투스…왕좌 지킬 수 있을까

이날 패배는 디발라와 유벤투스의 위기의식을 깨웠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도 패배를 겸허히 인정했다.

이제 시선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리그 개막으로 향한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벤투스는 주축 선수를 잃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AC 밀란에, 다니 알베스를 파리 생제르맹 FC에 내줬다. 두 선수가 이적하면서 전술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포백이 실험 가동 중이나 완벽하지 않다. 디발라와 알레그리 감독은 "올 시즌은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개막 전 미리 매를 맞은 유벤투스가 리그에서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유벤투스에 새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지난해 한 일(더블,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잊을 필요가 있다." - 디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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