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 하형주 황영조 홍명보 박찬호…하계 U대회 스타 열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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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97년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124개국 5,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9회 대회에 한국은 9개 종목 150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이 대회 출전 사상 당시 기준 최대 규모 선수단이었지만 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2년 전인 1995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던 유도가 정식 종목에서 빠진 데다 다른 종목 역시 각종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로 주전급 대표 선수들이 상당수 불참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고 있던 테니스는 상대 팀이 어떤 선수를 내세울지 파악조차 안 돼 있었고 축구나 배구와 같은 강세 종목도 전망이 불투명해 자칫 ‘노골드’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개막을 맞았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엿새째인 24일에야 첫 메달 소식을 알렸다. 조성민이 체조 마루운동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뜀틀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금메달은 대회 8일째인 26일 나왔다.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이형택-윤용일 조가 체코의 드보라 첵-쿠드라낙 조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윤용일은 이튿날 벌어진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체코의 쿠드라낙을 2-0으로 물리치고 2관왕이 됐다.
28일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이진택이 2m32를 넘어 한국에 4번째 금메달을 선사했고 남자 배구는 결승전에서 홈 코트의 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가볍게 제치고 대회 2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마지막 금메달을 땄다. 축구는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0-1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노 골드’에 그칠 수도 있다는 대회 전 예상을 깨고 금메달 금 5개와 은메달 2개, 동 메달 3개로 종합 순위 9위에 올랐다.
제20회 대회는 1999년 7월 4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의 휴양 도시 팔마에서 개최됐다. 12개 종목에 걸린 146개의 금메달을 놓고 125개국 6,000여 명의 선수들이 우정의 대결을 펼친 이 대회에 한국은 육상과 수영, 펜싱 등 10개 종목 148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따 종합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종목은 테니스다. 1991년 셰필드 대회에서 2개를 시작으로 1993년 버팔로 대회 2개, 1995년 후쿠오카 대회 1개 그리고 1997년 시실리 대회에서는 3개의 금메달을 따며 유니버시아드의 단골 금메달 종목으로 자리를 잡은 테니스는 팔마 대회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강세를 이어 갔다.
남자 단식 이형택과 혼합복식 김동현-김은하 조가 수훈갑으로 이형택은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해 이후 한국 테니스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활약하게 된다.
최소한 금메달 3개 이상을 기대했던 유도에서 남자 단체전 외에는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육상 하프마라톤 오성근과 높이뛰기 이진택이 획득한 동메달은 큰 수확으로 평가됐고 펜싱 여자 에페 김희정의 동메달은 다른 종목 금메달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베이징에서 벌어진 제21회 대회는 한국 스포츠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의미 있는 대회였다. 기초 종목이면서도 각종 국제 대회에서 메달은 물론 상위권 진입조차 어려웠던 육상과 수영에서 괄목할 만한 기록 향상을 이뤄 낸 것이 첫 번째 소득이었다.
육상에서는 여자 투포환의 이명선이 자신의 역대 2위 기록인 18m79를 던져 은메달을 땄고 여자 경보의 김미정은 10km에서 45분 49초를 마크해 종전 기록 46분 55초를 1분 06초 단축하며 한국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수영에서는 당시 19살의 유망주 성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배영 50m와 100m에서 4개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배영 100m 준결승에서 56초22로 자신의 최고 기록 56초38을 0.16초 앞당긴 것은 큰 성과였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출전해 4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중국과 일본 선수들을 물리쳤다는 사실만으로도 수영계에서는 경사로 여길 정도였다.
6위 안에만 들면 대성공일 것이라던 체조에서는 의외의 전과를 올렸다. 링에 출전한 김동화가 미국의 데이비드 힐에 이어 은메달을 따 유니버시아드 출전 사상 체조 부문 첫 메달의 감격을 맛봤고 김동화, 신형욱, 양태영, 이선성이 출전한 단체전에서는 165.925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기초 종목의 선전 속에 유력 메달 후보들의 메달 행진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유도는 81kg급 권영우가 금메달의 스타트를 끊었다. 100kg급에서 복병 스즈키(일본)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장성호는 무제한급 결승전에서 압둘 탄그리에프(우즈베키스탄)를 허리후리기 절반으로 누르고 한국 선수단 2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하계 대회의 단골 금메달 종목인 테니스는 이 대회에서도 제 몫을 했다. 이승훈은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필리페 무크메토프(러시아)를 세트스코어 2-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 밖에 탁구에서 4개의 은메달을 거둬들이는가 하면 남녀 축구가 동반 3위를 하며 메달 레이스에 한몫했다.
한국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개최국 중국(금 53 은 25 동 24)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미국(금 19 은 12 동 13)과 러시아(금 13 은 20 동 20)를 누르고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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