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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사퇴' 조덕제 감독 "이제 스탠드에서 응원해야죠…내 팀인데"

작성일: 2017.08.27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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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제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내일도 경기가 있으니 스탠드에서 열심히 응원해야죠. 내 팀 아닙니까."

수원FC는 26일 조덕제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수원FC는 5월부터 8월까지 17경기 중 단 3승(3승 5무 9패)만 거두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정든 팀을 떠나는 조 감독의 목소리에선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려고 노력했는 데, 경기가 매번 활력이 없었다. 잘해보려고 이렇게 저렇게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감독이 없어지면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 싶어 사퇴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작년 클래식에 있을 때보다 더 이름값이 높은 선수를 영입하고 힘들었다. 여러모로 하고 싶은 축구가 되지 않아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도 표현했다. 조 감독은 "작년에는 수원더비, 깃발더비 등도 벌어졌다. 수원 삼성에 지기도 많이 졌지만, 5-4로 승리한 적도 있다. 이렇게 경기하면서 뭔가 될만한 팀이라고 팬들이 기대했을 것이다. 구단주, 시의원들, 구단직원들까지 다시 클래식에 올라가려고 애를 썼다. 승격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수원FC 이사진은 조 감독의 사의 표명 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장기간 회의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이사들은 조 감독에게 2017년 마무리까지 감독직을 맡기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이사진을 설득해 사퇴 의사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사퇴가) 무책임한 결정일수도 있지만,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주인 염태영 시장은 끝까지 팀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예산부터 팀 운영을 지원해주시고 축구 발전을 위해서 애쓰신 것에 감사한다고 마지막 인사드렸다. 이사진에도 감사한다"면서 보내준 신뢰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조 감독은 수원FC가 다시 클래식 승격에 도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한테 오늘(26일) 훈련이 끝나고 '마음의 짐은 내가 가지고 가겠다. 4강 플레이오프 희망이 있으니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지금까지 조 감독과 함께 역사를 써내려갔다. 2012년 내셔널리그 수원시청 시절에 처음 지휘봉을 잡아, K리그 챌린지 창설과 함께 수원FC의 초대 감독이 됐다. 세 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뤘고,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매력적인 축구를 펼쳤다. 

팀을 떠나지만 수원FC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조 감독은 "유소년부터 시작해 대학, 내셔널리그, 챌린지와 클래식까지 두루 경험을 쌓았다. 왜 이번 시즌에 유독 안됐는지 혼자 고민해보고 겠다"며 다음에 그라운드로 돌아올 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27일) 당장 수원FC 경기가 있다. 이젠 스탠드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내 팀 아니"냐며 웃었다.

조 감독은 "수원FC에선 좋은 일이 훨씬 더 많았다. 많이 아쉽다. 끝까지 해보려고 했지만, 혼자 해서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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