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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이슈] 불붙은 여우들의 기싸움, 이미 경기 휘슬은 울렸다

작성일: 2017.08.29 07: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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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왼쪽),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여우들의 기싸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식 경기 시작 전부터 이들의 대결은 시작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25, 토트넘), 구자철(28, 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21, 잘츠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가 전원 소집돼 완전체로 첫 훈련을 가졌다.

경기 내적인 요소 외에도 두 감독의 대결도 주목된다. 한국의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특히 지능적인 플레이로 경기장을 호령했다. 감독이 된 후에도 다양하고 유연한 전술로 이 별명은 유효하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특유의 언행으로 심리적을 잘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그도 만만치 않은 여우다. 경기 전부터 두 여우들의 기싸움이 타올랐다.

싸움은 케이로스 감독이 먼저 걸었다. '주먹 감자'로 한국 팬들에게 (안 좋은 의미로)유명한 케이로스 감독은 26일 입국 때는 몸을 사렸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며 오히려 한국을 치켜세웠다. 물론 그의 태도는 채 이틀도 되지 않아 바뀌었다.

27일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한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언론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장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훈련장 상태가 좋지 않다. 이는 한국 축구 팬들도 부끄러워 할 일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란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훈련장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최대한 봐줬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만족하지 못한 듯 보였다.

한국 관점에서 본다면 적반하장의 태도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늘 어려운 경기를 했고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텃세에 시달려야 했다. 훈련장 상태가 안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기자회견 시간 배정 등에서도 온갖 텃세를 다부렸다. 그런데 케이로스 감독은 훈련장 상태를 걸고 넘어지며 공격했다.

28일 훈련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이 대접을 너무 잘 받았다. 그동안 얘기를 안해서 그렇지 우리가 당한 것을 얘기하면 수도 없이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이란한테 당한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우린 열배, 백배는 더 고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감독은 케이로스의 언급에 대해 "우린 대우 잘 해주고 있으니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가 가라"라며 일갈했다.

케이로스의 발언은 심리적일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언행으로 상대 팀 감독, 특히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심리전을 거는 케이로스 감독이다. 이를 신 감독도 간파했다. 신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이 심리전을 잘 사용한다. 훈련장 발언도 심리전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 우린 신경 안 쓴다. 우리에게 당해보면 한국 축구가 어떤지 잘 알 것이다"는 말로 응수했다.

경기 전부터 두 여우 감독들의 치열한 기싸움으로 한국과 이란의 대결을 뜨겁게 타올랐다. 여우 감독들의 심리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당장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이 있기 때문에 훈련장 상태 발언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또 공식적으로 경기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기자회견이고 두 나라의 언론이 집중되기 때문에 심리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이 갖춰진 자리다. 심리전에 능한 두 감독이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팀의 기를 살리고, 상대 팀의 기를 꺾을 것이다.

경기 후에도 두 감독의 발언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특히 비기지 않고 한 팀이 이기고, 한 팀이 지는 결과가 나온다면 승리와 패배라는 명확한 결과가 나온 만큼 이에 상응하는 두 감독의 발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가 어찌 되더라도 두 여우 감독들의 날선 기싸움은 한국-이란전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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