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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홈 데뷔전이 무관중경기…조수철의 '운수 좋은 날'

작성일: 2017.09.04 06: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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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밖 부천 팬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부천FC.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천, 유현태 기자] '왜 경기를 잘하고도 환호를 받지 못하니…' K리그 역대 두 번째 무관중 경기 징계에서 홈 데뷔전을 치른 불운한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2월 부천FC에 합류한 미드필더 조수철이다. 부상에서 돌아왔고 경기도 잘 치렀고 팀도 승리했다. 그러나 부천 팬들이 경기장에 없었다. 팬들의 환호를 먹고 사는 축구 선수로서 조수철에겐 기쁘고도 안타까운 하루였을 것이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이 왠지 모르게 떠올랐다.

부천은 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8라운드 아산 무궁화전에서 3-0으로 완벽하게 이겼다. 시원한 경기력이었다. 조수철은 중원을 지키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몸놀림이 가벼웠다.

조수철은 시즌 시작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크게 다쳐 시즌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지난달 12일 서울이랜드전에서 드디어 부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다음 경기는 지난 26일 안산 그리너스 원정이었다. 부상 복귀 후 두 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렀고 이번 아산전에서 홈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할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관중석에서 지켜본 팬들이 없었다. 부천 일부 팬들이 지난달 19일 경남FC전에서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는 등 과격한 행동을 벌여 '무관중경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수철.

불운한 홈 데뷔전이라 여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이 먼저였다. 조수철은 "부천에 와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홈에서 첫 경기를 치렀는데 무관중경기라 아쉬웠다. 그래도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 입장이 불가능했던 부천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장외 응원전'을 벌였다. 팬들이 경기장 전체를 볼 수 없어 응원 소리가 들리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경기장에서 응원할 때와 마찬가지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조수철은 "중요한 경기였다. 4라운드 9경기 가운데 첫 경기였다. (무관중 경기라) 아쉽지만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응원하는 소리를 선수들이 듣고 힘을 받았던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러나 "관중들이 경기장 안에서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더 책임감을 갖고, 부천이란 팀에 자부심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팬들이 돌아오길 기대했다.

조수철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공수를 오가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3연승행진의 발판을 놨다. "선수로서 만족이란 없다. 많이 부족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힘들었던 부상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조수철의 합류로 부천은 중원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챌린지는 이제 8경기를 남겼다. 부천은 현재 3위를 달리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가서고 있다. 조수철은 "아픈 곳도 없고 훈련으로 몸도 잘 만들었다. 남은 라운드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꼭 잡아야 하는 아산전을 잡아서 승점 차를 벌일 수 있어 기쁘다. 성남전부터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수철은 K리그 클래식 승격의 꿈을 이루는 진짜 '운수 좋은 날'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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