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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서의 Pepper Game] 추운 겨울, 야구를 떠나는 이를 보며

작성일: 2014.12.30 13:52 SPO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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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타디움 ⓒ Gettyimage
[SPOTV NEWS=오준서 해설위원] 20년 전 겨울이 시작될 때 쯤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한 고등학교 선수는 매일 아침마다 기도를 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소년은 집에서 학교까지 등굣길을 걷는 동안 수없이 주문을 외우듯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수차례 프로팀의 테스트를 받으며 끝까지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런 고민과 시도가 좋은 쪽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야구만 하던 어린 선수들의 마음에 너무도 큰 좌절과 후회 그리고 패배의식으로 돌아온다.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언제 해야 하는지 막막 하기만한 어린 선수들은 매년 셀 수 없이 생긴다. 그들은 분명 프로야구 선수로 그라운드에 서게 될 꿈을 키우며 운동에만 전념했던 선수들이다.

하물며 프로 선수는 어떨까. 앞서 언급한 감정은 어린 선수들 뿐만이 아니라 시즌 후 수술과 기나긴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 선수들, 성적부진으로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들, 자리에서 물러난 지도자들 그리고 자신감을 잃은 채 다음 시즌 부활이 아닌, 은퇴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특히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양 원더스의 해체는 소외된 모든 야구선수에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제는 이 가운데 선수들의 진로 고민을 이용해 자신들의 돈벌이만 치중하려는 일부 야구감독들과 주선자들이 있다는 것. 이는 결국 모든 어린 선수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20년 전 나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더욱 가슴 아픈 것이 사실이다.

진로문제로 고민하는 선수들이 진심을 다하는 현명한 지도자를 만난다면 보다 빠르고 쉽게
그들이 원하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선수들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진정한 지도자이 프로야구의 젖줄인 아마추어 야구계에 가득하다면 프로 야구팀들이 ‘드래프트에서 뽑을 선수가 없다’라는 말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스승이 유망주에게 진심으로 선사하는 심리적 동기부여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스산한 겨울 아쉽게 야구를 놓게 되는 유망주들이 안타까운 피해자로 남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재사회화의 길을 걷고 또 다른 무대에서 도전해야 하는 프로 방출자들. 그리고 아쉽게 야구를 중도 포기하게 된 유망주들의 앞날이 더욱 밝길 바라며 또한 유망주들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지도자들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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