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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첫 단추'를 가장 잘 끼웠을까

작성일: 2014.12.30 14:32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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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개 구단 1번타자의 '1회 첫 타석' 성적, 그래픽 김종래

[SPOTV NEWS=신원철 기자] 1번타자의 1회 첫 타석, 공격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한 팀이 가진 27개의 아웃카운트 중에 첫 번째가 될 수도 있고, 출루에 성공해 선취점을 올릴 수도 있다. 타고투저 시대에서 선취점에 성공한 팀의 승률은 '뚝' 떨어졌지만 여전히 6할은 넘는다(선취점 승률 2014년 0.637, 2013년 0.676, 2012년 0.682, 2011년 0.683). 1번타자의 1회 첫 타석은 그래서 중요하다.

1월 1일이다. 전 구단 1번타자를 대상으로 1회 첫 타석 성적을 집계해봤다(아이스탯 참조).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나 넥센 서건창, NC 박민우와 한화 이용규처럼 80경기 이상 1번타자로 나선 선수가 있는가 하면 LG(박용택 58경기, 정성훈 38경기), SK(김강민 48경기, 이명기 59경기)같이 1번타자 자리가 바뀐 팀도 있었다. 이렇게 붙박이 1번타자가 없는 경우 가장 많이 1번타자로 나선 선수를 대상으로 했다.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 기록(128경기 201안타)을 세운 서건창은 1회 첫 타석에서도 강했다. 123경기에서 32개의 안타와 1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출루율은 3할 8푼 2리, OPS도 0.882로 높았다. 안타 32개 가운데 장타가 14개(홈런 2개, 3루타 4개, 2루타 8개) 있었다. 꾸준함과 폭발력을 모두 보여줬다.

가장 공격적인 1번타자였던 민병헌 역시 좋은 성적을 냈다. 출루율(0.433)뿐만 아니라 장타율(0.556)도 높았는데, 1회 첫 타석에서 친 안타 35개 가운데 10개가 2루타로 이어졌다. 서건창과 비슷하지만 1번타자로 나선 경기가 20경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고의 1번타자 수식어는 민병헌에게 돌아가도 무리가 없다. 28경기 연속 안타(역대 3위) 기록을 세운 이명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박용택은 변화에 대처하는 법을 몸으로 보여주고 기록으로 증명했다. 시즌 초반 1번타자 역할을 맡으면서 타석에서 더 끈질긴 타자가 됐다. 1번타자로 나온 경기는 58경기뿐이었지만 볼넷 숫자는 12개로 9명 가운데 가장 적은 경기에 출전하고도 볼넷은 두 번째로 많았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했던 선수들도 있다. 한국시리즈 MVP 나바로와 2014시즌 신인왕 박민우는 1회 첫 타석에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시즌 성적은 남부럽지 않았다. 나바로는 출루율 순위 12위에 올랐고, 무엇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었던 1번타자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박민우는 50도루에 성공했다. 1회 출루율은 9명 중에 가장 낮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중위권이었다. 첫 풀타임 시즌에 이만한 성적을 낸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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