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팀 내 득점권 타율 1위 김태균 ⓒ 한화 이글스
[SPOTV NEWS=박현철 기자] 아무리 주자를 많이 쌓아도 결정타가 없다면 대량득점은 요원하다. 그 적시타 부재가 이어지면 그 팀은 자연스레 약체로 낙인찍힌다. 프리에이전트(FA) 3명을 영입하며 일단 투수진 보강에 힘을 썼던 한화 이글스. 그들의 또 다른 과제는 바로 적시타 확률 높이기다.

2007년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7년 째 가을 야구를 지켜보는 입장으로 전락했던 한화. 김인식-한대화-김응용 세 감독의 시대를 거쳐 독립리그 구단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지휘봉을 놓게 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경험 많은 좌완 계투 권혁에 이어 선발 요원 송은범, 배영수를 잇달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수혈하며 투수진을 외적으로 풍족하게 한 한화는 오는 2015년 1월 중순부터 3월 초순까지 일본 고치-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치른다. 그리고 2차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2015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타선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클러치 히터가 많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찬스 상황에서 결정력이 필요하다. 강팀의 필수 조건은 결정적인 적시타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타자들이 너무 힘을 잔뜩 주고 타석에 서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집중력을 높이되 쓸데없는 힘은 빼는 부분을 주력하고자 한다”.

▲ 그래픽 김종래


 

실제 올 시즌 한화의 팀 타율은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2할8푼3리로 전체 7위였다. 그리고 득점권 타율은 2할6푼9리로 전체 8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 6.35가 프로야구 원년(1982년) 최약체 삼미의 기록인 6.23을 차점자로 밀어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으나 영양가가 떨어졌던 타선도 3년 연속 최하위 낙인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눈에 띄는 타선 보강이 없었고 오히려 올 시즌 3할2푼6리 17홈런 92타점으로 맹타를 보여준 펠릭스 피에가 떠났다. 나이저 모건은 한국 무대에서 아직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규정타석에 이름을 올린 한화 주전 타자 중 가장 득점권 타율이 높았던 선수는 주포 김태균으로 3할5푼4리다. 황재균(3할4푼3리, 16위)의 롯데, 안치홍(KIA-경찰청 입대, 3할3푼8리, 18위)의 KIA와 함께 한화도 김태균만이 득점권 타율 상위 20걸에 이름을 올렸는데 세 팀은 모두 득점권 팀 타율 7~9위 팀이다. 한화 팀 내 득점권 타율 2위는 팀을 떠난 피에(3할1푼5리, 30위)이며 그 다음은 송광민(2할8푼1리, 45위)이다. FA로 영입했던 정근우(2할4푼8리, 50위), 이용규(2할8리, 55위-규정타석 최하위)는 찬스에서 아쉬웠다.

사실상 현재 팀 내 주전 타자 중 올 시즌 득점권 타율 3할대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새로운 전력 모건의 활약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타자들의 해결사로서 능력 고양이 더없이 중요한 순간. 찬스에서 힘을 잃었던 한화 타선에 대해 김 감독은 “무엇보다 클러치 타점이 확실히 많아져야 한다. 득점 찬스가 타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하려면 그만큼 그에 대비한 많은 훈련과 집중력 높이기, 쓸데없는 힘을 빼는 일이 더없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때 이글스 타선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렸다. 모기업 한화그룹의 모태가 된 한국화약의 영향도 있으나 경기력 자체에서 한 번 득점 물꼬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연쇄 폭발하는 경기력 덕분이었다. 김 감독은 힘을 잃고 숨죽였던 한화 타자들을 향해 영양가 있는 화끈한 적시타를 부탁한다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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