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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살아난 수원 수비, 비결은 '복기(復棋)'

작성일: 2017.10.16 0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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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삼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도곤 기자] '복기(復棋)', 바둑에서 한 번 두고난 대국을 비평, 평가하기 위해 두었던 수를 다시 처음부터 놓는 것을 말한다. 수원이 '복기'를 통해 수비 약점을 보완했다.

수원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4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울산 이영재의 자책골과 조나탄의 추가골로 승리를 거뒀다.

3위 울산과 4위 수원의 경기였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울산을 승점 3점 차이로 추격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점은 수원의 수비다. 수원은 수비 공백이 큰 상황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9월 16일 대구전 0-0 무승부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무실점 경기다.

울산전을 앞둔 수원의 수비 공백은 컸다. 매튜가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한 행동으로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양상민은 부상으로 빠졌다.

수원 서정원 감독의 걱정도 컸다. 경기 전 만난 서 감독은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매튜가 징계로 빠지고 양상민도 없다. 이정수는 시즌 중반 은퇴했고 민상기는 입대했다. 선수들이 부족하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어쩔 수 없이 최근부터 차선책을 택했다. 줄곧 미드필드에 기용한 이종성을 수비로 내렸다. 이날도 이종성은 구자룡, 조성진과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했다.

수원은 수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그동안 수비에서 아쉽게 실점한 것을 줄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준비했고 이날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수원 서정원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비력 향상의 이유는 훈련에 있다. 수원은 그동안 실점했던 장면을 그대로 재연해 훈련에 적용했다. 서 감독은 "실점 장면을 그대로 다시 만들어 훈련했다. 특히 상대 공격수들이 없는 쪽에서 문제가 많았다. 공이 수비수 앞쪽에 없지만 상대 공격수가 리턴을 받고 돌아가는 것을 많이 놓쳤다. 이점을 보완하기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이 말한 공격 패턴을 많이 사용하는 팀이 울산이다. 수원은 그동안 이 공격 패턴에 약점을 보였고, 이 공격 패턴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울산을 맞아 무실점을 이끌며 약점을 극복했다. 이를 위해 2선 공격수 김승준과 오르샤를 막는데 집중했다. 서 감독의 말대로 울산은 최전방의 이종호에게 공을 투입하고 오르샤, 김승준 등 2선 공격수가 공을 다시 받아 공격을 전개했다. 이를 막기 위해 스리백 중 좌우 중앙수비수인 구자룡과 이종성이 김승준과 오르샤를 밀착마크했다. 이종성은 김승준, 구자룡은 오르샤에게 바짝 붙어 리턴 패스를 받으러 돌아가는 움직임을 봉쇄했다. 또 리턴 패스를 받기 위해 이종호에게 주는 패스를 2선 공격수들에게 바짝 붙는 방법으로 사전에 차단했다. 그 결과 울산의 공격은 수원 수비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수비 안정화와 더불어 9월 전역한 조성진과 김은선의 합류로 힘을 받았다. 서 감독은 "조성진과 김은선이 복귀하면서 수비에 숨통이 트였다. 안정감이 생겼다. 지난 2년 동안 다른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팀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은 있지만 잘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서 감독의 칭찬대로 조성진은 이날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구자룡, 이종성과 스리백을 이루며 가운데에서 수비 조율을 담당했다. 경기 운영과 빌드업은 미드필더들에게 맡기고 수비에 집중했다. 조성진의 안정적인 수비가 빛을 내면서 수원은 실로 오랜만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김은선은 후반 교체 투입돼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키는데 공헌했다.

5경기 만에 거둔 무실점 승리다. 단순히 운이 좋거나 우연히 거둔 무실점이 아니다. 서 감독의 지휘 아래 철저한 훈련과 실점 장면 복기로 거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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