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핫핑크 기적' 해체 위기 극복 인천 서림초교

작성일: 2015.05.31 02:19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인천, 박현철 기자] 불과 2년 전 사실상 해체되었던 팀. 신임 감독은 선수 단 두 명만이 남은 팀을 보며 한숨 짓는 대신 재건 각오를 불태웠다. 그리고 지금은 14명의 학생들과 함께 물심양면 따뜻한 지원 속 전국구 강호로 거듭나기 위해 뛰고 있다. 해체 수순을 밟던 인천 서림초등학교 야구부는 전국대회 16강팀. 그 이상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종범, 박재홍, 김기태 KIA 감독 등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광주 서림초교만큼은 아니지만 인천 서림초교도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프로야구 초창기를 풍미한 OB 에이스 계형철 한화 코치, 도루왕 이해창, 장광호 LG 코치를 비롯, KIA 선발진의 현재이자 미래 임준혁, 거포 유망주 최승준(LG), SK 사이드암 이한진, kt 투수진의 희망 정대현 등이 서림초교 출신. 그런데 서림초 야구부는 사실 2013년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다. 야구부원이 잇달아 이탈하며 결국 두 명 만이 남아 이름 뿐인 야구부였던 것이다.

2013년 말 서림초교에 부임한 송랑규 감독은 그로 인해 노심초사했다. 정상호(SK), 이현승(두산), 송은범(한화) 등과 함께 동산고에서 야구를 했고 감독 데뷔 전까지 인천 지역 초등학교 코치로 수 년 간 재직했던 송 감독은 적극적으로 야구부원을 모집했다. 故 이윤석 전 교장도 송 감독과 신입부원들의 노력에 감화되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 교장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많은 힘을 주셨어요. 게다가 우리 아이들도 정말 순수하고 착해 다시 학교 야구부를 정상화시키고 야구를 바르게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현재 교장으로 재직 중이신 이홍석 선생님, 김필녀 교감선생님께서도 정말 야구를 좋아하시고 지원도 많이 해주십니다. 야구부를 적극 지원해주시는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없었다면 전국대회 진출 등은 꿈꾸지도 못했을 거에요.”

서림초교는 지난 4월 제11회 회장배(천안흥타령기)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 인천지역 예선에서 당당히 조 우승을 차지하고 인천 대표로 참가했다. 본선 토너먼트에서도 홈런 등 일발장타를 앞세워 16강까지 진출했다. 1년 반 전 만 해도 선수가 단 두 명에 불과했던 그 팀 맞나 싶을 정도. 초등학교 야구인데다 사실상 해체했던 팀에서 선수들을 새로 모집한 만큼 모두 이제 막 야구를 배우는 어린이들이다. 스펀지처럼 야구를 습득하며 폭풍 성장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송 감독도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6학년들인 허성우, 오상림, 한태현(이상 동인천중 1년), 정시훈(재능중 1년)을 주축으로 모든 학생들이 똘똘 뭉쳐서 팀 전력을 많이 끌어올렸어요. 그리고 지금은 부원 14명이 모두 열심히 하면서 해보자고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원혁 코치도 그렇고 제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학부모님들께서도 모두 부원들을 자기 자식처럼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교장 선생님께서 얼마 전 교직원 회식 자리에서 '잘했어'라면서 꼭 안아주시더라고요. 무엇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닌데 그 자체만으로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실 팀 컬러 자체가 특이하다. 서림초교 선수들은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와 '핫핑크의 열정'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락부락한 상남자 인상의 송 감독도 그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지도한다. 대체로 야구 선수들의 유니폼은 강렬한 원색이나 흰색 바탕의 유니폼을 입게 마련. 송 감독에게 분홍색 유니폼을 입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야구 기본기와 스포츠를 대하는 예의는 당연히 갖춰야지요. 그와 함께 우리 아이들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다가 나온 것이 '핫핑크 유니폼'이에요. 가장 예쁠 나이잖아요. 전 우리 아이들이 '예쁘고 바르게 야구하는 선수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뛰었으면 좋겠어요.”

프로야구의 근간은 바로 아마추어 야구. 그리고 그 시작 중 하나는 초등학교 야구다. 모든 단체 스포츠가 그렇듯 구성원들은 함께 땀 흘리고 더 좋은 플레이를 위해 연구하며 단단한 팀워크를 구축한다. 더불어 친구들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데 어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한 승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쁘고 바른 모습과 마음으로 서기 위해 노력하는 서림초교 야구부. 해체 위기에서 극적으로 도약한 서림초교는 내일 더 큰 기적을 꿈꾸고 있다.

인천 서림초교 야구부

교장 이홍석

교감 김필녀

부장 백정우

감독 송랑규

코치 이원혁

선수

6학년-손민기, 장용하, 도정욱, 윤민호, 홍석진, 정성현

5학년-임영기, 박찬수, 이충민

4학년-정제현, 김건호, 문정호, 문준호, 김선우

7세 권도균

[사진] 인천 서림초교 야구부 ⓒ 송랑규 감독 제공.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