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장원준, 직구 헛스윙 1개에 담긴 PO 실패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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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은 플레이오프서 일명 판타스틱4보 불리는 선발진이 모두 부진했다. 단 한 명의 투수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서 KIA에 밀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이들의 페이스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지 않으면 두산은 어려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KIA 마운드는 지친 NC와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판타스틱4가 모두 무너졌을 때 가장 의외로 받아들여졌던 투수가 바로 2차전 선발인 장원준이다. 장원준은 '장꾸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안정감을 인정받은 투수다. 아무리 큰 경기이고 안 좋은 컨디션이더라도 제 몫은 하고 내려가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장원준이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한 것에 대한 충격이 더 컸던 이유다.
2차전의 성패는 패스트볼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그가 플레이오프 2차전서 가장 약점을 보인 공이 바로 패스트볼이었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NC전서 모두 8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그쳤다. 그 중 체인지업만 5개로 제 몫을 했을 뿐 다른 구종들은 이렇다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중 패스트볼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일단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21:17로 좋지 못했다. 특히 헛스윙 유도가 1개 뿐이었다는 점이 치명적이었다.

장원준의 우타자 상대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그래픽이다. 파란색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고 빨간색이 패스트볼이다. 힘 있는 라이징 패스트볼(떠오르는 것 처럼 보이는 직구)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좌투수를 괴롭히는 우타자를 잡는 장원준의 볼 배합 비결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패스트볼이 NC전서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했다. 힘있게 살아오르며 헛스윙을 유도해야 하는데 그냥 볼이 되거나 방망이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볼 스피드를 보면 장원준이 휴식 효과를 이렇다하게 보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정규 시즌 보다 오히려 구속이 조금 덜 나왔다.
장원준은 슬라이더 보다 체인지업이 위력적인 투수다. 체인지업 수평 무브먼트(우타자 바깥쪽, 좌타자 몸쪽)가 34.42cm로 전체 3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투수다.
그러나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짝을 이룰 때 빛을 볼 수 있는 구종이다. 아무리 변화가 심해도 패스트볼과 타이밍 싸움을 하지 못하면 그저 흘러나가는 공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장원준의 KIA전 열쇠가 패스트볼에 달려 있는 이유다.
물론 장원준이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를 찍어 내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상호 보완 작용을 하며 보다 힘 있게 느껴지도록 만드는데 능한 투수다. NC와 플레이오프선 이 부분이 안 된 것이다.
과연 장원준이 패스트볼 구위를 회복하며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두산과 KIA의 승부를 가름지을 대단히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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