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준우승] 'PS 승부사' 김태형 감독, 쓰디쓴 '첫 좌절'
작성일: 2017.10.30 22:41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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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7로 석패했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5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불펜과 타선이 뒷심을 발휘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두산은 시리즈 1승 4패를 기록하며 안방에서 KIA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2015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좌절을 맛본 기억이 없다. 2015년 정규 시즌 3위였던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승 1패,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승 2패,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4승 1패를 거두며 업셋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NC에 4전 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우승을 이뤘다.
올해도 출발은 순조로웠다.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두산은 NC와 플레이오프에서 첫 경기를 지고도 3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플레이오프 팀 타율 0.355 12홈런 4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3년 연속 우승 시나리오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계산이 꼬였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에게 완봉승을 내준 이후 타선이 급격하게 식었다. 허리 통증과 어깨 인대 부상으로 빠져 있던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는 경기 분위기를 내주는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2년 연속 우승을 이루면서 큰 무대 경험을 쌓았지만, 포스트시즌 3연패는 처음이었다. 민병헌은 "생각해보면 지난해와 재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다들 큰 무대를 경험했지만, 후배들이 지는 데 익숙하지 않은 거 같다. 승패에 연연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독였다.
김 감독은 "한 경기 지면 끝이니까. 총력전을 펼치겠다. 니퍼트가 내려가면 바로 김강률, 함덕주 붙여서 3명으로 끝을 보겠다. 상대 선발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며 타선에 기대를 걸었다.
예고한 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0-6으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함덕주는 이명기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긴 했으나 김주찬과 로저 버나디나를 각각 2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 카드는 김강률이었다. 김강률은 9회 1사까지 2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사이 타선에서는 뚝심과 변화가 맞아 떨어졌다. 4차전까지 13타수 무안타 침묵을 지키던 양의지가 빅이닝의 물꼬를 텄다. 0-7로 뒤진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그러자 김 감독은 양의지를 발 빠른 대주자 박세혁으로 교체했고, 타석에는 류지혁 대신 정진호를 내보냈다. 정진호는 좌익수 앞 안타를 때리며 흐름을 이어 갔다.
이후 두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무사 1, 2루에서 민병헌과 오재원이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 2-7로 따라붙었다. 이어 박건우는 몸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1사 만루에서는 오재일이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와 에반스의 우익수 앞 적시타, 최주환의 유격수 땅볼을 묶어 3점을 더 뽑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두산은 9회까지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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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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