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행 끝난 이상군 "선수 코치 고맙고 미안…새 한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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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0월 31일 한화가 한용덕 새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상군 코치의 감독 대행 일이 끝났다.
이날 이 전 대행은 생애 첫 감독 대행으로 보낸 올 시즌을 돌아보며 "선수들과 코치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경험 없는 나를 도와준 모두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투수 코치로 있던 이 전 대행은 지난 5월 23일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이 사퇴하면서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원래는 김광수 수석 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을 계획이었으나 김 코치가 거부하고 김 감독을 따라 팀을 나가면서 갑작스럽게 이 전 대행이 맡게 됐다. 이 전 대행은 정규 시즌 끝까지 101경기를 치러 43승 56패, 승률 0.447을 기록했고 팀은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 전 대행은 "힘든 상황에서 코치들과 선수들이 잘해 줬다"며 "시즌이 끝나고 코치 11명이 나갔다. 굉장히 미안하다. 내가 성적을 반등시키고 잘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이 계약 포기) 통보를 받은 날 전화가 왔다.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부상 선수가 특히 많았다. 그런데도 베테랑 선수들 몇몇이 참고 내색하지 않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던 모습이 솔직히 눈에 선하다. 모두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 전 대행은 투수들의 투구 수, 휴식일 등을 보다 세심하게 관리하는 등 부상 방지에 힘썼으며, 정경운 오선진 김재영 등 젊은 선수들을 1군에서 적극적으로 기용해 구단이 목표하는 리빌딩 기초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로 이 전 대행은 신임 감독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선택은 받지 못했다.
이 전 대행은 "서운한 건 없다. 프로는 냉정하다. 성적으로 말한다. 나는 반등을 못했다. 8위로 시즌을 마치지 않았나. 잘 추수려서 별 탈 없이 시즌을 끝냈다고 말을 하는데 그건 뒷전이다. 프로는 성적"이라며 "단지 감독 대행을 맡아서 후보에 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직은 야구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난 프런트, 에이전트, 육성 총괄, 스카우트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감독 대행을 했다. 게다가 최장 기간 감독 대행 타이틀을 하나 달았다.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감독 대행을 했던 것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행은 감독 대행을 맡은 순간부터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감독실을 쓰지 않았다. 구단이 감독실에 남아 있던 김 감독의 짐을 정리하고 이 전 대행에게 감독실로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본인이 한사코 거부했다. 이 전 대행은 "물론 전임 감독님께서 쓰시던 공간이어서 고사했던 점도 있지만 정식 감독이 아니라서 들어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당시엔 팀을 빠르게 추슬러야 했다. 선수들, 코치들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글스 출신 인사들로 코치진을 개편했다. 장종훈 전 롯데 퓨처스 타격 코치를 비롯해 송진우 전 KBSN해설위원, 그리고 전형도 전 두산 1군 주루 코치와 강인권 전 두산 배터리 코치가 합류한다. 이 전 대행은 육성 총괄로 옮겨 한화에 남을 전망이다.
이 전 대행은 "한용덕 감독도 그렇고 이번에 오는 장종훈, 송진우 코치 모두 이글스 레전드 출신 아닌가. 모두 축하한다. 그들도 그렇겠지만 나 역시 그들을 주축으로 팀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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