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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A 시장 조용한 이유? 눈치·MLB·2차 드래프트

작성일: 2017.11.12 05:5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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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 전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도 조용한 전쟁이 한창이다.

8일부터 FA 승인 선수들의 자유 협상 기간이 시작됐다. 올해 FA 자격을 갖춘 22명의 선수 중 18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고, 황재균, 김현수 등 '해외 유턴파' 선수들까지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그러나 첫 날 2+1년에 총액 10억 원 계약을 맺고 롯데에 잔류한 문규현을 제외하고는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초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FA 시장의 한 단면이다. 초대형 FA의 경우 '과열'이라는 비난을 누가 가장 먼저 받느냐가 관건이다. 계약이나 발표를 미뤘다가 어느 한 명의 초대형 계약이 발표되면 이에 '묻어 가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미 계약을 했더라도 다음주까지는 시장 움직임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 복귀 가능성이 있거나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이 있어 눈치 전쟁의 판도가 해외까지 뻗어간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의 꿈을 가지고 있을 경우 미국 구단들의 접촉이 우선시되겠지만, 미국 구단들의 경우는 이들이 첫 번째 계약 옵션이 아니다. 결국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까지 고려한 뒤 KBO 구단들과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은 더욱 미뤄진다.

이들의 계약이 미뤄지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 FA 중 유턴파 선수와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들의 경우는 국내 구단들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초대형 FA 같은 경우는 복수 투자도 부담스럽기에 그저 시장 돌아가는 상황만 주시하고 있는 것. 이럴 때 한 구단이 발빠르고 통크게 움직인다면 그 뒤로는 계약들이 빨리 이뤄질 수 있지만 금액이 클수록 비난도 커진다.

또 하나 FA 시장을 주춤하게 하는 것은 2년에 한 번 돌아오는 2차 드래프트(22일 개최)다. 올해는 1~2년차 선수들이 보호선수 명단 외에 자동 보호되기 때문에 눈여겨볼 유망주가 적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3억 원 이내에서 쏠쏠한 전력을 영입할 수 있다. 대형 FA가 아닌 실속 FA의 경우는 2차 드래프트 뒤로 계약이 미뤄질 수도 있다. 

보상금에 보상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FA는 2차 드래프트보다도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 있다. FA 승인 선수가 있는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은 2차 드래프트 뒤에 협상할 것"이라며 기간을 느긋하게 두겠다고 밝혔다. 이는 FA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원인 중 하나기도 하다.

FA는 선수들의 노력을 보상하고 자유롭게 뛸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지만 점차 괴리감을 느낄 정도로 큰 금액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애초에 '뻥튀기' 논란이 없었다면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을 터. 자본주의 시장이기에 수요와 공급을 탓할 수는 없지만 구단과 선수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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