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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ACL로 가는 마지막 길 앞에 선 울산

작성일: 2017.11.20 0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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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 ⓒ 울산 현대
[스포티비뉴스=춘천, 김도곤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길 앞에 울산 현대가 섰다.

K리그 클래식 11개 구단이 시즌 일정을 마친 가운데 울산은 딱 1개의 일정을 남겨뒀다. 부산 아이파크와 만나는 2017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이다.

K리그 팀 중 ACL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은 4팀에 주어진다. 리그 1위, 2위, 3위, 그리고 FA컵 우승 팀이다. 울산은 두 가지 길이 있었다. 리그 3위와 FA컵 우승이다. 19일 강원 FC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은 승점 59점으로 4위, 수원 삼성은 승점 61점으로 3위였다.

후반 중반까지 울산은 2-0으로 이기고 있었고 전북 현대 원정을 떠난 수원은 1-2로 지고 있었다. 하지만 수원은 산토스가 두 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눈앞에 놓인 ACL 티켓을 놓쳤다. 이제 남은 길은 FA컵 우승 밖에 없다.

반드시 FA컵 우승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울산이다. 하지만 각오는 단단했다.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강원전 승리가 울산의 스플릿 라운드 첫 승이었다. 스플릿 돌입 후 1승도 없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좋은 분위기에서 FA컵 결승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이점에 의의를 뒀다.

김 감독은 "FA컵 결승이 남았지만 강원전은 중요했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곧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분위기를 결승까지 이어 가겠다. 노력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3위를 확정하고 FA컵 결승을 맞는다면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부담보다는 자신감으로 결과를 만들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또 그것을 해내겠다"며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 김도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김인성은 "FA컵 결승을 보고 있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며 결의를 다졌다. 김인성도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감독님 말씀대로 부담 갖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딱 두 경기만 남지 않았는가. 모든 힘을 쏟아부어 우승트로피를 들겠다"고 했다.

조기에 ACL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스플릿 첫 승 뿐아니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강민수가 복귀했다. 부상으로 후반기에 결장한 강민수는 강원전에서 8경기 만에 출전했다. 리차드와 호흡을 맞춰 단단한 수비를 과시했다.

김 감독은 "(강)민수가 부상에서 회복하려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빠르게 돌아와 기쁘다.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었고 또 그렇게 됐다. 부상 경과를 보며 'FA컵 결승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복귀해 감사한 마음 뿐이다. FA컵 결승을 치르기전 수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긍정적이다"는 말로 강민수의 복귀가 준 힘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 강민수-리차드 센터백 조합은 울산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강민수가 부상으로 빠진면서 울산의 부진도 시작됐다. 그리고 강민수가 복귀한 경기에서 곧바로 승리를 챙겼다. 우연이 아니다. 강민수가 있었기 때문에 울산의 스플릿 라운드 첫 승리가 가능했다.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단한 수비와 달리 공격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울산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넣은 골은 42개다. 스플릿 6개 팀 중 가장 적은 것은 물론 하위스플릿의 포항(64골), 대구(50골), 전남(53골)보다 적다. 골득실이 -3으로 상위스플릿 팀 중 유일하게 득점보다 실점이 많다.

울산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인성은 "우리는 수비를 단단히 하고 그 다음 공격을 하는 팀이다. 공격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 보는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서 리그 4위라는 성적을 냈다. 조금 더 발을 맞춘다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며 부족한 공격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에 한 가지 다행인 것은 FA컵에서는 4경기 9골로 득점 비율이 리그보다 높다. 특히 클래식 팀인 상주에 3골, 챌린지에서 독주한 경남에 2골을 넣었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기세를 이어 간다면 FA컵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우의 수는 간단해 진 것을 넘어 한가지로 정리됐다. K리그의 ACL 진출 티켓은 정확하게 말하면 3.5장이다. 리그 1위, 2위, FA컵 우승 팀은 곧바로 본선으로 가고,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이다.

울산이 3위를 했다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지만 ACL에 진출했다는 안도감에 FA컵에서 긴장을 놓을 우려가 있다. 플레이오프는 절대 만만한 경기가 아니다. 이번 ACL에서 플레이오프로 본선에 진출한 팀이 다름 아닌 울산이다. 울산은 홍콩의 키치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ACL만 놓고 봤을 때 3위보다는 FA컵 우승 팀이 갖는 이득이 훨씬 크다.

3위는 놓쳤지만 오히려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졌다. 이제 이것저것 따지고 생각할 것 없이 FA컵을 향해 전진하면 되는 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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