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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2017 수원 마지막 날, 늘 그렇듯 해피엔딩

작성일: 2017.11.20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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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삼성

[스포티비뉴스=전주, 조형애 기자] 이쯤되면 '수원삼성 최종전=승리'도 공식이다. 수원이 2017시즌 마지막 경기도 승리로 장식했다. 2014년부터 4년 째다.

2014시즌 포항스틸러스전 2-1 승리를 시작으로 2015시즌 전북현대전 2-1 승리, 그리고 2016시즌 FC서울전 승부차기 승리까지. 리그와 FA컵을 막론하고 마지막엔 꼭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는 수원이다.

2017시즌 최종전은 명승부 중에 명승부였다. 수원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에서 전북을 3-2로 꺾었다. '전설'들은 발자국 하나씩 꾹꾹 찍었고, 역전·재역전이 펼쳐졌다. 다된 명승부에 재를 뿌린 VAR을 살짝 걷어내면 K리그 팬들에겐 2018시즌 개막까지 추운 겨울이 야속할 만한 한 판이었다.

◆ 어? 다르다!…해피엔딩을 위한 완벽했던 시나리오

우승까지 모든 걸 이뤘지만 봐줄리 만무한 전북을 만나는 수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달려 있는 만큼 급한 건 수원이었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처참했다. 1무 2패, 최종전 전까지 수원은 전북을 이긴 적이 없었다. 비기기만 해도 3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방심할 수 없었던 이유다.

고심이 깊을 법 했지만 서정원 감독 얼굴에서 수심을 찾아 보긴 어려웠다. 늘 고민을 떠안고 사는 서 감독. 유독 달라 보인 게 사실이다. 쟁쟁한 상대 라인업을 보고서는 "원래 전북은 그렇다. (전력으로 나서주는 게) 좋은 거 아니겠느냐"면서 개의치 않아 했고, 오히려 "마지막 경기다. 이제 하고 싶어도 못한다"면서 최종전 각오를 다졌다.

유독 좋았던 표정에 대해 경기 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서정원 감독, 유독 이날 "감이 좋았다"면서 웃었다. "느낌이 좋았다. '질 것 같지 않다'는 마음이 뒤지고 있을 때도 존재하고 있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영화라면 잘 싸여진 시나리오에서 나온 작품과 같은 경기였다. 주장 염기훈의 프리킥 골로 선취점을 올린 뒤, 상대 레전드 에두와 이동국에게 내리 골을 내주며 수원은 위기에 봉착했다. 전북 서포터스 석에서는 '역시나 수원'이라는 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였을까. NO. 후반 산토스 투입과 함께 반전은 시작됐다. 투입 5분만에 동점을 만들었고, 2분 뒤 환상적인 발리 골로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결국 승부를 뒤집은 수원. 2년여 만에 전북 상대로 승리를 안은 채, ACL 플레이오프 티켓까지 안고 2017 시즌을 마감했다.

◆ 서정원 감독과 주장 염기훈이 바라본 2017 시즌

그라운드 위는 뜨거웠고 그 밖은 훈훈했다. 본의 아니게 '남의 집' 믹스트존에서 오래 머물 게 된 염기훈을 본 전북 선수단은 너나 할 것없이 "수원가서 (인터뷰) 하시라고요!(웃음)"라며 툴툴대면서도 함께 고생하며 시즌을 마감한 상대에게 수고의 인사를 보냈다.

전주성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염기훈은 '어서 가자'는 수원과, '어서 가라'는 전북 사이에도 질문을 모두 받고 버스에 올랐다. 그가 말한 올시즌. 팀적으로는 만족,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이었다. "팀적으론 순위가 지난 시즌 보다 더 좋고, ACL 진출권도 획득했으니 만족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한 해다. 원래 내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뛰다 보니 시즌 초 목표로 했던 '3년 연속 도움왕'을 놓쳤다. 했더라면 길이 남을 기록이 됐을 텐데 아쉽다."

서정원 감독은 최종전 승리에 환히 웃어 보였지만 시즌 전체에 대해서는 냉정히 평가했다. 한줄평은 '진통 있었던 2017시즌'이다. "초반엔 힘들었다. 1년을 하다보면 마지막엔 좋은 쪽으로 끝나는 게 중요하다. 만족하는 건 절대로 아니다. 진통이 있었던 시즌이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끝은 또 다른 시작, 2018 수원…"선수 보강이 먼저다" 한목소리

2017 최종전으로 수원은 동시에 2018 시작점에 다시 섰다. 과제는 꽤 많다. 어느덧 맛본지 10년이 다 돼가는 리그 우승 컵도 간절하고, 우여곡절 끝에 나서게 된 ACL에서도 더이상 허망하게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본선 직행이 아닌 플레이오프 진출인 만큼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서정원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ACL 본선에 올라간 것이 아니다. 내년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도 있어서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면서 "늘 유럽에서 동계훈련을 했왔는데 그런 상황이 안될 것 같다. 국내에서 합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ACL과 리그가 초반에 집중된다고 들었다. (힘든 일정 속) 리그와 ACL을 병행할 수 있는 선수단 보강이 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감독 말에 힘을 싣은 건 주장 염기훈이었다. 그는 올겨울 시급한 일로 "선수 보강이 우선적으로 되어야 한다"면서 "기회가 있다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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