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하자" 로하스 움직인 kt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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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진욱 kt 감독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복덩이"라고 불렀다.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지난 6월 팀에 합류한 로하스는 83경기에서 18홈런 타율 0.301 출루율 0.352 장타율 0.560으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강인한 인상을 새겼다.
유니폼 상의 윗 단추를 풀어 헤치는 로하스에게 kt 팬들은 '조원동 섹시가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경기장 밖에서 로하스를 만나는 많은 이들이 "내년에도 꼭 함께하자"고 입을 모았다.
kt 역시 시즌 막바지에 로하스에게 재계약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았다. "아버지와 삼촌과 상의한 뒤에 결정하겠다"고 미국으로 떠났다.
로하스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던 유망주다. 지난해 5월엔 잠재력을 인정받아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됐다. 지난 3월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뛰었다.
올해 나이 27세. 메이저리그 꿈을 포기하기엔 이른 시기다. 로하스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 "내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거다.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한국을 거쳐 미국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겨울에 미국 메이저리그 팀 입단에 무게를 뒀다. 로하스와 재계약을 오프 시즌 최우선 과제로 뒀던 kt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로하스의 가족이었다. 로하스는 야구 집안 출신. 아버지와 삼촌이 야구 선수였다. 로하스가 처음에 kt의 제안을 받았을 때 "도전해 보라"는 가족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로하스의 삼촌은 야구 선수 출신으로 미국 에이전트와 별개로 로하스의 개인 에이전트를 맡고 있었다. 그 역시 로하스의 뜻에 따라 미국 구단을 노크하던 상황이었다.
kt 스카우트 팀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로하스의 가족에게 연락을 했다. 로하스의 삼촌에게 "로하스가 한국에서 기량이 많이 늘었다. 불확실한 마이너리그 계약보단 더 성장해서 확실히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면 좋을 것"이라며 "지금 팀이 성장하는 단계다. 팀과 함께 로하스가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꾸준히 어필했다.
미국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던 로하스 측은 kt의 진정성에 귀를 열었다. 특히 삼촌과 그의 아버지는 올해 내내 로하스로부터 kt 구단의 배려를 전해 들어오기도 했다. 로하스는 지난 16일 kt와 재계약했다. 연봉은 4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그는 계약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기뻐했다. kt 관계자는 "'함께 성장하자'는 말이 로하스와 가족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로하스에게 우리의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서 기쁘다"며 "힘들었던 만큼 보람이 있다. 로하스가 다음 시즌에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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