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유독 많은 초대형 FA, 롯데의 '웃픈' 자화상
작성일: 2017.11.27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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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 굵직굵직한 'FA 대어'들이 자주 나타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롯데는 26일 오전 외야수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연봉 등 자세한 내용은 선수와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지만 100억 원에 가까운 초대형 FA가 롯데에서 또 한 명 탄생했다. 롯데는 강민호를 삼성에 보내며 주전 포수를 놓쳤지만 손아섭을 붙잡으면서 공격의 빈 자리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올해 1월 이대호를 4년 총액 150억 원에 영입하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6년 만에 복귀시켰다. 이처럼 롯데는 최근 외부에서 FA를 영입하는 것뿐 아니라 내부 FA를 단속하는 데도 지갑을 통 크게 열고 있다. 몇 년 사이 롯데가 잡지 못한 대형 '집토끼'들 역시 2013년 김주찬(KIA), 2015년 장원준(두산), 2018년 강민호(삼성), 황재균(kt) 등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26일 기준 역대 FA 최고액 10위 안에 1위 이대호를 시작으로 3위 손아섭, 7위 황재균(88억 원), 공동 10위 장원준(84억 원)까지 전현직 롯데 선수들이 4명이나 된다. 롯데가 올해 리그 3위를 하며 5년 만에 가을 야구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될 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롯데에 '슈퍼 스타'들이 즐비한 것이 낯설다.
롯데에 대형 FA가 많은 것에 대해 한 야구계 관계자는 "롯데는 주전에 의존하는 현상이 큰 팀이다. 선수 팜이 두텁지 않다 보니 주전들이 계속해서 출장해야 했고 그 때문에 그만한 기록들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들은 돌아가면서 선수들이 출장하는 데 반해, 롯데는 한마디로 나오는 선수만 나오다 보니 기량이 좋은 선수들의 경우 그 능력을 더욱 발휘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롯데는 특히 야수 쪽에서 그동안 이대호, 손아섭, 황재균, 강민호 등 걸출한 선수들이 잇달아 나왔다. 그러나 이들이 팀에 없을 경우 그 빈 자리가 유독 큰 면모를 보였다. 이대호가 떠난 뒤 붙박이 1루수를 찾지 못해 최준석을 영입하기도 했고 김주찬이 떠난 뒤에는 좌익수, 황재균이 미국에 진출한 뒤에는 3루수 자리가 비었다. 이처럼 주전과 백업 차이가 큰 것이 롯데의 현실이다.
롯데는 손아섭을 잡으며 다행히 테이블 세터, 우익수 자원을 지켰다. 그러나 앞으로도 최준석, 이우민 등과 FA 계약을 진행해야 하고, 삼성으로 떠난 강민호의 자리를 메울 포수 자원을 양성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FA 때문에 '대량 출혈'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망주들을 잘 발굴하고 잘 키워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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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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