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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과묵'해진 신태용, 이유 있는 이미지 변신

작성일: 2017.11.29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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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가운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조형애 기자] 훈련 전반을 진두지휘하던 '사령관'이 한 걸음 떨어졌다. 말 수도 부쩍 줄었다. 신태용 한국 남자 축구 국가 대표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한마디로 '과묵'해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 팀은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대비하는 소집 2일째 훈련을 가졌다. 모두 공개된 오후 훈련에서 선수단은 간단히 몸을 푼 뒤 두 팀으로 나누어 6:2 패스 게임을 펼쳤다. 이후엔 수비와 중원 간격 훈련에 열을 올렸다.

1시간여 남짓.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선수단은 목적이 뚜렷히 눈에 보이는 훈련을 가졌다. 9명씩 2개 팀으로 나누어 가진 패스 게임에서는 패스의 질을 높였다. 터치는 최다 3번으로 제한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측면 수비수를 양 끝에 배치하고 사실상 좁은 간격에서 빌드업 상황을 가정하면서 중원에 질 좋은 패스를 뿌려 주는 훈련을 했다. 반대로는 강한 압박을 가하는 훈련이기도 했다.

후에 이어진 수비와 중원 간격 훈련에서는 '두 줄 수비'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게끔 했다. 대열에서 이탈한 선수라도 나오면 "제자리, 자리 지켜"라는 말이 떨어졌다.

이때 눈에 띈 건 신태용 감독이다. 적극적으로 훈련을 독려하며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기존과 달리 멀찍이 떨어져서 훈련을 지켜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훈련 시작 전후로 선수단을 둥그렇게 모이게 한 뒤 짧은 메시지를 전한 게 사실상 전부. 이날 훈련은 토니 그란데 수석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체력 코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 훈련 지도에 열을 올렸던 미냐노(왼쪽에서 두 번째) 피지컬 코치 ⓒ한희재 기자

미냐노 코치는 관중석에서 볼 때 작은 체구가 가장 빛날 정도로 훈련 설명에 열을 올렸다. 이날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들린 건 그의 말을 전하는 통역의 목소리였다.

감독이 한 걸음 떨어진 건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으로 보인다. 새 코치들과 신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행사 참석을 위해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잠시 자리를 비운다. 신 감독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그란데 수석 코치를 중심으로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감독 공백을 하루 앞둔 대표팀 풍경. 과묵해진 리더와 바빠진 조력자의 '변신'으로 압축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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