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대한항공 기장' 박기원 감독의 고민, '언제쯤 고공비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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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억지로 이긴 거 같네요. 정말 힘들어요."
'승장'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얼굴은 미소보다 그늘이 짙었다. 대한항공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21 25-21)로 이겼다.
7승 7패 승점 22점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7승 6패 승점 19점)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승률 5할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항항공의 고공비행은 거침이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에 나섰고 25승 11패 승점 72점으로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대한항공의 전력은 떨어졌다. 무엇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가장 큰 고민이다. 김학민(34)은 여전히 부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터 한선수(32)는 컨디션 난조로 흔들리고 있고 곽승석(29) 이날 경기 2세트에서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코트에서 나왔다.
대한항공은 남자 배구 7개 구단 가운데 선수층이 가장 탄탄한 점이 장점이었다. 그러나 주전 선수 상당수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여기에 30대를 훌쩍 넘은 선수들이 컨디션 저하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전력을 3-1로 잡았지만 박기원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팀 전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는 점이 박 감독의 고민이다.

많은 범실과 좀처럼 맞춰지지 않는 퍼즐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승자가 됐지만 39개의 실책을 범했다. 범실 24개를 기록한 한국전력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블로킹과 서브가 살아났다. 여기에 가스파리니의 활약이 빛을 발휘하며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박 감독은 "공격적으로 배구를 하다 보니 범실이 많았다. 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실수를 안 하려다 보니 경기 초반에 몸이 굳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많은 범실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대한항공은 '공격의 팀'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7개 구단 가운데 팀 득점 1위(1317점)를 달리고 있고 블로킹은 3위에 마크했다. 그러나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진다.
박 감독은 "한선수는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며 "컨디션 난조 때문에 그렇다. 한선수나 감독인 나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선수는 "제가 경기에서 뛰면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급하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버텨보려고 했다. 그러면 경기력이 돌아올 것으로 믿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선수는 야간에도 토스 감각을 찾기 위해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팀에 누를 끼치기 싫었다.
팀의 기둥인 가스파리니와의 호흡은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가스파리니가 트리플크라운을 했다. 그러나 가스파리니는 지금보다 더 올라올 수 있다. 한선수 토스가 개선됐지만 아직도 엇박자가 몇 개 나왔다"고 평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조금씩 완성되고 있다는 희망
박 감독은 "해줘야 할 선수들이 못 해주니 기다려봐야 한다"며 "(팀 전력 향상이) 수학 공식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대한항공 특유의 '토털 배구'가 사라졌고 가스파리니의 의존도는 높아졌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는 물론 김학민과 정지석 그리고 신영수까지 가세해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여기에 중앙 속공도 곁들여지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박 감독은 "그래도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앞으로 올라올 것으로 본다. 한선수는 대한민국의 에이스다. 제 몫은 해줄 것"이라며 낙관했다.
가스파리니는 "현재 우리는 다른 팀과 비교해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속도는 조금 더디지만 앞으로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에서 3승 3패, 2라운드에서도 3승 3패, 3라운드에서는 현재까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1, 2라운드에서 5할대 승률을 유지한 대한항공은 3라운드 2경기를 치른 뒤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박 감독은 "3라운드부터는 5할 승률을 넘어서야 한다"며 "지금부터는 무조건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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