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n 도쿄, 톡] 신태용호 '플랜 B' 중심은 이명주 “경기가 기다려진다”
작성일: 2017.12.09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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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손흥민도 없고, 기성용도 없다. 거기에 이근호와 윤일록도 부상으로 1차전은 쉰다. 공격 빌드업에 숙제가 생긴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표 팀의 중국전 열쇠로 미드필더 이명주(26, FC서울)가 급부상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전반기, 포항 스틸러스에서 연이은 공격 포인트 행진에도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이명주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신태용호의 플랜 B에서 첫손에 꼽히고 있다. 중원에서 볼 배급, 2선에서 기회 창출, 전방에서 마무리 능력을 두루 갖춘 이명주의 유연한 플레이는 다채로운 움직임을 요구하는 신태용 감독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명주는 울산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 기간 고려대와 두 차례 연습 경기를 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8일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진 훈련에서 전경준 코치와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훈련을 마치고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믹스트 존을 지나는 이명주의 표정은 밝았다. 중국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 보인 눈치. 이명주는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많은 관중 속에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면도 있고, 그런 분위기 속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물론, 분위기가 좋은 것은 이명주뿐만이 아니다. “팀 분위기는, 보셨겠지만 선수들이 다들 잘 준비했다. 내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울산 훈련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은 충실한 훈련을 하며 자신감이 쌓였고, 빨리 실전에서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중원 지역에서 다양한 임무를 부여 받은 이명주. 실질적으로 중원의 프리 롤에 가깝고, 이명주의 이동에 따라 포메이션이 유기적으로 변형되는 상황이다. 동아시안컵 대표 팀에서 전술적 비중이 커진 이명주는 “내 능력을 믿고 감독님이 가장 적합한 자리에 세워진 것 같다”며 반기고 있다.
이명주는 스스로 “지금은 약간 공격 쪽으로 포지션을 서고 있지만 미드필더도 볼 수 있고, 수비적인 면, 팀 플레이 측면에서 한 발 더 뛸 수 있다. 다른 선수가 힘들 때 구멍을 메워 줄 수 있는 멀티 능력이 나의 장점”이라며 대표 팀 안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 주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명주는 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며 자신의 미션이 “골을 결정 짓는 것”이라고 했다. 이명주가 중원보다 전방에 가깝게 이동하며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축구는 지난 3월 중국에 역대 두 번째로 졌다. 아지노모토 경기장은 2010년 2월 중국전 사상 첫 패배한 장소이기도 한다. 이번 중국전은 여러모로 설욕의 의미가 깊다. 하지만, 대표 선수들은 단지 중국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만나는 모든 상대를 격파하겠다는 생각이다.
“굳이 중국이라서가 아니라, 우승을 하려면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중국전이 중요한 것이고, 다들 이기려는 생각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6명의 22세 이하 대표 팀 선수를 선발하는 등 실험적 멤버로 나선다. 한국은 이겨도 본전이라는 심리적 부담과도 싸워야 한다. 이명주는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단지 어리다고 뽑은 것이 아니라 잘하는 선수를 뽑은 것”이라며 중국 대표 팀을 가볍게 봐선 안된다고 했다.
“중국 클럽들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잘해 왔는데,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기도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중국 선수들이 잘 받쳐 줘서 성적을 낸 것이다. 오히려 새로 뽑힌 선수들이 더 열정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 이번 중국 대표 팀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톨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명주. 대표 팀은 필승의 각오로 동아시안컵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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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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