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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일러 in 도쿄] ‘한중전 용쟁호투’ 집 나가면 약한 호랑이 VS 리피 날개 단 용

작성일: 2017.12.09 07: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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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한국과 중국의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첫 경기를 일본 도쿄 현장에서 생생한 정보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한국 vs 중국, 2017년 12월 9일 오후 4시 30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일본 도쿄)

◆ AGAINST: 공한증의 종말 혹은 공중증의 서막

한중전의 첫 역사는 1978년 12월 17일 방콕아시안게임 본선. 차범근의 골로 1-0 승리. 같은 달 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안컵 1차 예선전이 있었고 허정무의 골로 다시 1-0으로 이겼다. 그로부터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경기까지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7경기 동안 지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 축구계에 한국을 무서워하는 ‘공한증’이라는 말이 생겼다. 

중국이 공한증을 깬 경기장은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바로 9일 오후 33번째 한중전이 열리는 장소다. 최근 5번의 한중전 전적은 2승 1무 2패로 팽팽하다. 한국은 지난 3월 23일 중국 창사 원정으로 치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0-1로 졌다. 역대 두 번째 패배. 만약 9일 경기에서 진다면 2연패이자, 아지노모토에서의 2연패다. 어쩌면 공한증의 시대가 끝나고 공중증의 시대가 열릴 수도 있는 기로에 있다. 

중국 취재진은 더 이상 한국 축구를 우러러 보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중국슈퍼리그의 성장과 성공, 중국 대표 팀의 한중전 승리 이후 생긴 현상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젊은 선수를 실험하겠다는 자세까지 보이고 있다. 오히려 결과가 필요한 쪽은 한국이 됐다. 3월 패배를 갚아야 하는 것은 물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 올해 3월 아팠던 중국 원정. ⓒ대한축구협회


◆ NOW: 집 나가면 약해지는 호랑이, 리피 만나 날개 단 용

한국과 중국의 최근 흐름은 대비된다. 11월 A매치에서 나란히 같은 팀을 만났고, 한국이 우위를 보였다. 한국은 콜롬비아에 2-1 승리, 세르비아와 1-1 무승부. 중국은 세르비아에 0-2 패배, 콜롬비아에 0-4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전부터의 흐름을 살피면, 한국 쪽에 부정적인 기록이 더 많다.

한국은 지난 2016년 9월 시리아 원정(실제로는 말레이시아에서 중립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이휴, 한국 밖에서 치른 A매치에서 8경기 연속 무승. 1년 넘에 집을 나가면 약해진 안방 호랑이 신세다. 홈에서는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12승 3무)을 달리고 있지만 밖에선 3무 5패. 이란, 중국, 카타르, 러시아, 모로코에 졌다. 중국과 경기는 한국이 홈 팀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집 밖에서 치르는 경기인 것은 마찬가지. 징크스를 깨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부임한 뒤 승률이 상승했다. 리피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선수를 실험한 올해 1월 차이나컵에서는 무력했으나, 공식 대회 첫 경기였던 3월 한국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다. 이란 원정에서도 0-1 석패. 이후 필리핀에 8-1 승리, 시리아와 2-2 무승부, 우즈베키스탄에 1-0 승리, 카타르에 2-1 승리를 거두며 최종예선 막판에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세르비아, 콜롬비아와 친선전은 리피호에게도 점검 무대였다. 리피 감독 부임 후 중국은 의미 있는 3승을 챙겼다. 중국 서포터즈는 ‘팀 드래곤’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리피라는 날개를 단 중국은 2019년 AFC 아시안컵을 목표로 리빌딩 중이다.



◆ KEY PLAYER: 득점 미션 받은 ‘전천후’ 이명주 vs 창사 승리 주역 ‘캡틴’ 위다바오

한국은 11월 A매치의 스타 이근호가 무릎 부상으로 중국전에 뛰지 못한다. 유럽파 권창훈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 윤일록도 컨디션 난조로 중국전 불참이 확정됐다. 중국전의 중심에 설 선수로 이명주가 꼽힌다. 이명주는 울산에서 치른 고려대와 연습 경기에서 4-1-4-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발해, 원톱 옆으로 올라가 4-4-2, 수비형 미드필더 옆으로 내려가 4-2-3-1로 유기적 포메이션 변화를 이끌며 빼어난 플레이를 했다. 중국과 경기에는 이근호, 윤일록의 부재 속에 이재성과 2선 공격을 만들며 직접 골 사냥에도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가오린, 우레이, 정즈, 황보원 등 기존 중국 대표 팀의 주축 선수들을 빼고 왔다. 선전에서 진행한 소집 훈련 도중 장즈펑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국과 경기에는 풀백 장린펑과 판샤오동 역시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유망주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내년 1월 중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공격수 양리위(20, 톈지터다), 웨이스하오(22, 상하이상강), 미드필더 허차오(22,창춘야타이), 수비수 류이밍(22, 톈진취안젠), 가오준이(22, 허베이화샤싱푸), 덩한원(22, 베이징런허) 등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베테랑과 협업이 필요하다. 현 대표 팀에서 A매치 42회 출전에 15골을 넣은 공격수 위다바오(29, 베이징궈안)가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전의 리더로 나선다. 위다바오는 지난 3월 한국을 꺾을 때 결승골을 넣었던 선수다. 중원에는 A매치 72회 출전 경력의 자오쉬르(32, 톈진취안젠), 수비 라인에는 리쉐펑(29, 광저우헝다)이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글=도쿄(일본),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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