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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중국전] '진짜 9번' 김신욱, 존재감 회복…머리도 발 밑도 강하다

작성일: 2017.12.09 18:2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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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욱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진격의 거인’ 김신욱(29, 전북현대)이 대표 팀에서 존재감을 회복했다. 이정협, 석현준 등과 ‘진짜 9번’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전술적 가치를 중국과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보여줬다.

9일 오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한국의 첫 상대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피지컬이 가장 좋은 팀으로 꼽힌다. 197cm의 김신욱은 취재석에서 한 눈에 찾을 수 있는 장신. 힘과 높이에 강점이있는 김신욱은 이날 머리는 물론 발 밑도 강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금 입증했다. 

한국은 이날 김신욱을 원톱으로 이명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는데, 실제론 이명주가 전진해 김신욱과 투톱을 이루거나 김신욱이 뒤로 빠져 움직이는 등 11월 A매치에서 성공을 거둔 4-4-2 포메이션의 틀에서 움직였다. 

지난 3월 중국 창사에서 패할 때 김신욱은 중국의 협력 수비에 고전했다. 그에 앞서 이란 원정 패배 당시에도 부진했다. 최종예선 초반 일정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후반전에 투입되어 공중전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던 김신욱 카드는, 상대의 대응법이 나오면서 폐기됐다. 김신욱도 대표 팀에서 멀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 활용법도 다시 찾았다. 전방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밑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 주고 연계하도록 지시했다. 김신욱이 내려온 자리로 이명주와 이재성이 침투했다. 전반 9분 중국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12분 곧바로 김신욱의 동점골로 따라 붙었다. 기점도 김신욱, 마침표도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자신을 향한 빠르고 직선적인 패스를 힘과 높이에서 앞서 안정적으로 지켰고, 감각적인 패스로 연결했다.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가 이재성의 문전 우측 침투 동선으로 스루 패스를 보냈다. 이재성의 돌파에 이은 슈팅이 무산됐으나 흐른 공을 김신욱이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 19분 역전골도 주세종의 후방 롱패스를 김신욱이 떨궈준 것을 이재성이 받아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공격은 득점 장면 외에도 확실하게 공을 받아주고 지켜주고 연결해준 김신욱을 거쳐 이어졌다. 주세종의 롱패스, 이명주의 퍼스트 터치, 이재성의 날카로운 침투 등 기술적인 면에서 중원 선수들이 잘해줬으나 김신욱이 전방에서 보인 묵직한 플레이가 역전승의 원동력이었다.

중국은 전반 9분 선제 골을 넣으며 자신감이 올랐다. 콤팩트하게 간격을 유지했고, 공 관리도 깔끔했다. 하지만 김신욱을 통제하지 못했다. 김신욱에게 공을 보내며 전진하는 한국의 공격 패턴을, 중국은 알고도 막지 못했다. 

높이로만 승부해 뻔한 패턴이라는 편견에 시달려온 김신욱은 폭넓은 움직임과 창조적인 패스, 날카로운 논스톱 슈팅을 뿌리며 진짜 9번의 전술적 역할을 모두 소화했다. 전방 압박 상황에서도 중국 수비를 힘으로 위협했다.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김신욱은 2선 선수들의 움직임도 지시하고 리딩했다. 고정된 원톱이 아닌 유기적 투톱 체제에서 김신욱의 장점이 빛났다. 

문제는 후반전. 공격 파트너 이명주의 체력이 떨어지고, 중국이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고전했다. 주변에 가까이 붙어주는 선수가 사라지자 고립되는 상황이 나왔다. 활용도는 찾았으나 숙제도 재확인했다. 장점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2-2 무승부가 남긴 명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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