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뷰] 축구는 90분, 체력이 변수…'압도' 전반-'힘 떨어진' 후반
작성일: 2017.12.09 20:2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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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 대표 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1차전 중국과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이른 실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은 완전히 압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국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경기였다.
◆ 리피의 전략에 말린 초반 10분, 활발하게 뛰며 극복했다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전략에 경기 초반 휘말렸다. 중국은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전방 압박을 하면서 한국을 당황하게 했다. 패스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고 중국의 압박에 몰리면서 코너킥을 계속 내주면서 흐름을 잃었다.
한국이 빠르게 경기 흐름을 찾은 것은 좋았다. 오히려 실점 뒤 공격적으로 무게를 옮기면서 흐름을 바꿨다. 활발하게 움직인 결과였다.
김신욱은 폭넓게 수비를 달고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재성이 놓치지 않고 중앙으로 적극적으로 침투해 득점을 노렸다. 한국의 오른쪽엔 이재성과 함께 최철순이 배치됐다. 최철순은 이재성이 전진한 공간을 활용해 오버래핑을 펼쳤다. 여러 차례 크로스로 중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2분 김신욱이 이명주에게 리턴패스를 줬다. 이명주의 스루패스에 이재성이 공간으로 침투했다. 김신욱이 다시 골문 앞으로 쇄도해 이재성의 패스를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19분 역전의 주인공도 전북 듀오였다. 주세종이 단번에 수비 뒤를 노린 것을 김신욱이 이재성의 발앞에 떨어뜨리자, 이재성이 통렬한 왼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재성이 중앙으로 이동해 만든 성과였다.
공격에 날이 섰고 전방 압박도 점점 먹혀들었다. 김신욱과 그 밑에 배치된 이명주부터 부지런히 뛰면서 전방부터 중국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1월 A매치 콜롬비아, 세르비아전과 달리 공격에 무게를 두면서도 수비력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전반 10분 정도 흐름을 잃었지만, 동점 골이 터진 전반 12분부터 후반 20분께가 되도록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추가 골이 터지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잘 풀린 전반전에 골을 더 넣었다면 후반전도 우리 페이스로 갈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 급격히 떨어진 체력, 월드컵 생각한다면 체력 강화해야
후반 32분 동점 골을 허용했다. 실점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체력 저하에서 시작된 경기력 저하였다. 전방 압박과 반복적인 침투 움직임으로 체력이 떨어졌다. 신문선 SPOTV 해설위원은 "축구는 70분이 아니라 90분"이라며 체력 문제를 짚었다.
움직임이 둔화된 한국은 중국의 수비 라인을 뚫지 못했다. 리피 감독은 경기 뒤 "수비를 좁혀서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더 좁아진 중국 수비를 뚫으려면 더 많이 뛰어야 했지만, 되려 활동량이 크게 떨어졌다. 공을 받으러 움직이는 선수들이 활발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에겐 낯선 장면은 아니었다. 지난해 1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예선을 겸해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의 패배가 있었다. 한국은 일본을 맞아 '무결점' 경기력으로 2-0으로 앞서면서 전반을 마치고도, 후반에만 3실점하며 역전패했다.
한국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 모두 한국보다 전력이 강하다. 신 감독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월드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전에선 신 감독이 원하는 전술적 색채를 90분 동안 유지할 체력을 보이지 못했다. 체력이 부족하다면 완급을 조절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는 종착지가 아닌 기착지다. 지난 항해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찾는 것에서 분명히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중국전 아픈 무승부에서 배운 것은 체력을 강화해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 합류로 더 섬세하게 체력 관리를 하게 된 신태용호는 체력 강화라는 '필수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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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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