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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밀집 수비'로 시작해 '역습'으로…북한 강했다

작성일: 2017.12.09 21:22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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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수비를 뽐낸 북한. 심현진(왼쪽)이 구라타를 막아서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조형애 기자] 북한의 수비력과 역습은 짜임새가 있었다. 신태용호에도 쉽지 않은 상대다.

북한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0-1로 졌다.

일본의 우세가 예상된 경기였지만, 북한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 초반은 힘싸움을 벌였다. 일본이 주도권을 되찾자 미련 없이 수비적으로 물러섰다.

그리고 '한 방'이 있었다. '역습'이 방법이었다. 전반 22분 전유성이 수비 뒤를 노려 단번에 파고들었다. 수비에 밀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전반 25분 세트피스에서 찬스도 만들었다. 공을 다투다가 리용직의 슛이 빗맞았고, 정일관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슛을 연결했지만 나카무라 고스케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27분에도 김유성의 침투 뒤 크로스를 나카무라 골키퍼가 막자 리용직이 다이빙 헤딩까지 시도했지만 또 골키퍼에게 잡혔다.

후반 킥오프 직후에도 10분 정도 공격의 고삐를 당기는가 하더니 다시 수비에 집중했다. 점점 개인기와 패스가 좋은 일본이 주도권을 쥐자, 북한이 자랑하는 버스를 세운 듯한 '두 줄 수비'가 펼쳐졌다. 공세로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고 나서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경기 운영을 능수능란하게 했다.

날카로운 공격에 승리할 기회도 있었다. 후반 24분 정일관이 왼쪽 측면에서 강국철이 롤려준 것을 슛으로 연결했으나 나카무라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25분 박명성이 헤딩을 따낸 뒤 정일관의 패스를 잡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 마무리가 투박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38분에도 정일관이 수비 뒤를 허물고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일본 나카무라 골키퍼의 선방에 울었다.

후반 추가 시간 이데구치 요스케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허용했다. 북한의 조직력은 90분 내내 무너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무너졌다.

베일에 쌓였던 북한의 전력이 윤곽을 드러냈다. 잘 알려진 대로 수비 조직력이 대단했다. 공격수까지 전원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고,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간격이 매우 조밀하게 유지됐다. 패스가 좋다는 일본도 쉽사리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공격적으로도 특색이 있었다. 김유성과 정일관이 중심이 된 공격은 조금 투박하지만 힘이 있었다. 활동량이 많고 수비 뒤를 적극적으로 노려 한국에도 부담이 될 만하다.

한국은 중국과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북한의 '밀집 수비'는 공격력을 시험할 기회, 수비 뒤를 노린 역습 패턴은 수비력을 시험할 기회다. 예른 안데르센 감독은 "우승 후보와 거리가 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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