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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머신' 탈보트가 한화에 선사한 '안정감'

작성일: 2015.06.10 06:0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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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보다 안정적인 경기가 없었다. 땅볼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준 미치 탈보트가 한화 야구의 치열함을 안정감으로 변모시켰다.

한화는 9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탈보트의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 완투승이 핵심이었다.

수년 전 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세이버 매트릭스가 선수 지표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땅볼 투수와 뜬공 투수를 구분 짓기 시작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선 GO/FO(땅볼/뜬공 아웃 비율) 평균이 1.30이었으며, 1.50 이상은 땅볼 투수로, 1.10 이하는 뜬공 투수로 구분했다.

뜬공 투수와 땅볼 투수는 일장일단이 있다. 뜬공 투수는 안타확률이 적은 반면 장타 확률이 높다. 땅볼 투수는 안타 확률이 높지만, 장타 확률이 줄어든다. 보다 안정적인 투수를 땅볼 투수로 꼽는 이유다.

탈보트는 국내 외국인 투수 가운데 대표적인 땅볼 투수로 꼽힌다. 미국에서 활약했던 지난 2007년. 탈보트의 GO/FO는 1.71이었고 이후 3년간 그의 GO/FO는 1.58-1.44-2.23으로 땅볼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이를 파악한 삼성은 지난 2012년 탈보트를 영입했다. 그리고 탈보트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면서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의 GO/FO는 1.88로 규정이닝을 채웠던 투수 가운데 4번째로 높았다. 특히 지난해 대만에서의 기록은 2.84로 더욱 극단적인 '땅꾼'으로 진화했다.

탈보트는 지난 겨울 한화와 계약하면서 "수비력이 나아졌느냐"라고 질문했다. 자신의 성향을 아는 만큼 소속 팀의 수비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탈보트의 우타자 상대 GO/FO는 1.58 좌타자 상대로는 2.64였다.

9일 삼성전 완투승은 탈보트의 땅볼 유도 능력과 향상된 한화의 수비가 합작한 결과였다. 1회 강경학의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탈보트는 2점을 내줬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2회 수비에서 강경학을 빼고 베테랑 권용관을 투입했고, 경기의 판도가 달라졌다.

땅볼 유도형 투수의 조건은 '낮은 제구'다. 이날 경기에서 탈보트의 낮은 제구가 무엇보다도 빛났다. 특히 땅볼 유도에 특화 구질인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린 전략이 주요했다.체인지업과 낮은 제구가 합쳐지면서 수많은 땅볼 타구를 양산해냈다.

이날 경기 9회를 책임진 탈보트가 잡아낸 아웃 카운트는 27개. 그 가운데 땅볼이 무려 15개였다. 주목할 점은 남은 아웃 카운트에서 외야로 향한 타구가 없다는 사실이다. (삼진 7, 내야 플라이 3, 도루사 1, 희생번트 1) 인플레이 상황에서 공을 잡은 외야수는 1회 최형우의 안타를 포구한 중견수 이용규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탈보트의 호투에는 내야진의 완벽한 수비가 밑바탕이었다. 특히 정근우와 권용관의 키스톤 콤비는 수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탈보트의 힘을 덜어줬다.

추격, 역전극이 잦은 한화 야구는 끊을 수 없다는 뜻의 '마리한화'로 불렸다. 그러나 이날 탈보트가 선사한 안정감은 한화 야구의 새로운 얼굴을 제시했다.

[사진] 미치 탈보트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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