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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몸이 기억하는' 날개 전진 배치, 과감한 김민우가 균형 깼다

작성일: 2017.12.12 18:21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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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우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신태용 감독의 전술 묘수는 스리백 전환과 김민우(27) 전진배치였다. 중국과 경기에서 측면 수비 불안을 노출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은 수비 중심 역습 전략이 탄탄한 북한을 상대로 라인을 내리고 경기했다.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동아시안컵 2차전 경기는 팽팽했다. 양 팀 모두 라인을 뒤로 내려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좋은 장면을 만든 쪽은 패스 창조성과 기술 수준이 한 수 위였던 한국. 북한은 수비 상황에 5백 내지 6백으로 자리한 한국의 수비 불록을 거의 위협하지 못했다.

한국은 좌우 윙백으로 나선 김진수와 고요한이 빠르게 공수 전환을 펼쳐 북한과 측면 대결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진성욱을 중심으로 한 스리톱의 높이 낮아 북한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어려웠다. 북한도 수비 지역에 숫자가 많았다.

2선 미드필더 자리를 오간 이창민이 몇 차례 좋은 패스를 보냈고, 진성욱이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발리 슈팅 기회를 맞았으나 정확성이 아쉬웠다. 도무지 골이 나올 것 같지 않던 상황을 깬 것은 후반 19분 김민우가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과감한 크로스 패스였다. 김민우의 크로스 패스가 진성욱을 견제하며 볼을 차단하려던 북한 수비수 리영철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

김민우는 득점 상황 외에도 북한의 풀백과 센터백 사이로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거나 예리한 왼발 얼리 크로스로 북한 수비를 흔들었다. 북한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았으나 김민우가 공을 잡고 전진할 때마다 한국 공격은 좋은 장면이 나왔다. 김진수가 공격으로 올라가면 중앙으로 좁혀 지원하거나, 뒤를 받치며 커버하는 등 전술적 역할도 좋았다. 김민우는 이 역할에 대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몸이 기억하고 있는 자리"라며 적응에 문제 없다고 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은 김민우를 레프트백 자원으로 분류해 선발하고 있지만, 본래 김민우는 선수 경력 내내 측면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었다. 수원삼성에서도 2017시즌 스리백 상황의 왼쪽 윙백으로 나섰다. 포백의 레프트백 자리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공격으로 전진배치됐을 때 부지런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장점을 드러냈다.

김민우는 수비 전환 상황에서 위치 선정, 공격 전개 상황의 과감성 모두 돋보였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중국과 1차전에도 벤치에서 선발 선수들을 가장 열심히 독려한 김민우는 이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며 멀티플레이어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은 김민우가 유도한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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