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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특별기고] 북한전 리뷰: 공격 봉쇄 성공, 무딘 '칼날'

작성일: 2017.12.13 10:49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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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욱(오른쪽)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겨냥하는 한국 축구 대표 팀에 가장 중요한 시험 무대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대회 전 경기를 단독 생중계하는 SPOTV의 특별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다시 잡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관전평과 제언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명지대 신문선축구연구소가 제공합니다.<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신문선 SPOTV 특별 해설위원]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경기에서 상대의 자책골 덕분에 1-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은 무실점 수비에는 만족을 표하면서도, 공격력은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북한의 빠른 역습을 봉쇄한 압박수비

한국은 북한의 빠른 역습을 봉쇄하기 위해 권경원-장현수-정승현으로 이루어진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였다. 지난달 10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철저히 마크한 고요한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시켰고, 왼쪽 측면에는 김진수를 배치하였다. 스리백과 함께 고요한, 김진수를 양쪽 측면에 배치한 것은 북한의 공격수를 1차적으로 방어할 수비적인 임무와 북한의 측면을 공략하기 위한 전술적 선택이었다. 

한국 수비는 대체로 북한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북한은 총 27회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유효 슈팅은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북한이 지난 일본전에서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며 18.8%의 공격 효율성(공격 시도 32회)을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일본전에서 맹활약한 북한의 김유성과 정일관을 철저히 봉쇄했다. 일본전에서 3개 유효 슈팅을 기록했던 정일관은 슈팅 1개에 그쳤다. 또한 패스 성공률은 일본전에 비해 약 30% 가량 낮아졌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유성 또한 일본전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아진 볼터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파울 위치로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북한전에서 총 16회의 파울을 기록했는데, 12개는 북한의 빠른 역습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골문과 먼 공격 진영 또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후반 25분 이후에 발생된 7개의 파울은 경기후반에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북한의 공격을 조기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정승현과 권경원은 수비 진영에서 각각 83.3%(45회)와 82.7%(43회)의 볼터치를 기록하며 북한의 빠른 역습에 대비한 수비에 무게를 두었다. 대한민국은 총 25개의 가로채기 중 고요한 6회, 정우영 5회, 김진수 4회를 기록하며 미드필더 라인에서 60% 가량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세트피스 상황(후반 35분)에서 선수를 놓쳐 위기를 초래했다. 여전히 세트피스 수비와 후반 막판의 집중력 유지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 여전히 무딘 칼날 속에 얻은 작은 소득

한국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였다. 볼 점유율 61%와 패스 수 457회(성공률 81%)는 272회(성공률 64%)의 패스 수를 기록한 북한을 수치적으로 압도했다.

활발한 공격을 펼쳤으나 대한민국의 칼끝은 무뎠다. 양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진수와 고요한은 공격진영에서 볼터치의 65.8%(50회), 57.4%(39회)를 기록하며 공격에 더 치중했다. 김진수는 7회(3회 성공), 고요한은 4회(2회 성공)의 크로스를 기록하며 공격을 지원했다. 대한민국이 시도한 26회의 크로스는 30.8%(8회)의 성공률로 지난 중국전(19.2%, 26회 시도)보다 높아졌지만, 유효슈팅 1회와 자책골을 유도한 것을 제외하면 마무리가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대한민국이 기록한 12개의 슈팅 중,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시도한 슈팅의 비중은 66.7%(8회)이다. 하지만 북한 수비가 밀집한 상태였고 슈팅 자세가 무너지며 위협적인 슈팅(유효슈팅 3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우리 선수의 발과 머리로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대한민국은 총 50회의 공격을 시도했고 공격효율성은 10%(5회 성공)에 그치며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즉,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교체 카드의 활용도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김신욱은 후반전에 투입되었지만,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지난 중국전에서는 김신욱의 활용법을 어느 정도 찾은 듯 했다. 하지만 북한전에선 교체투입 된 25분 동안 중국전의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공격 진영에서 볼터치 10회, 슈팅은 1회)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진성욱은 북한전에서 얻은 작은 소득이다. 진성욱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밀집된 수비사이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슈팅 5회(유효슈팅 2회)를 시도하고,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A매치 데뷔전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미래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재성은 다시 한번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의 움직임과 패스는 밀집된 북한 수비수들 사이에서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었고, 키패스를 3회 기록하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이재성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안쪽 공간으로 이동하면, 북한 수비수들은 파울로 이재성을 저지하거나, 자연스럽게 오른쪽 공간을 허용했다. 슈팅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창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이재성이 월드컵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동아시안컵 우승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아직 경기력에는 의문부호가 많지만 숙적 일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를 많은 축구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기간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축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주길 기원한다.

정리=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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