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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지바, 결산①] '3패' 윤덕여호, 아시안컵 위해 얻은 교훈 셋

작성일: 2017.12.16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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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조형애 기자] 결국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야심 차게 나선 윤덕여호의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세 번째 도전. 12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현실은 3패. 최하위였다.

애당초 어려웠던 도전이라는 건 고려해야 한다. 북한은 동아시안컵 2연속 우승에 빛나는 여자 축구 강호, 일본은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다. 여기에 개최국 이점도 안았다. FIFA 랭킹 13위 중국 역시 전통적으로 한국에 강했다.

첫 단추는 쉽사리 꿰지지 않았다. 1차전이 일본과 맞대결. 대등하게, 때때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국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북한과 2차전, 중국과 3차전은 그보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북한은 모든 면에서 한국을 압도하며 1-0 승리를 챙겼고, 중국은 한국 실수를 빌미로 격차를 벌리면서 3-1 승리를 거뒀다.

윤덕여호는 동아시안컵이 끝이 아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더 나아가서는 2019 FIFA(국제축구연맹)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바라보는 팀이다. 보다 나은 상대를 만나 이변 없이 3패를 하기까지. 한국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교훈은 꽤 많다.

하나. 실수를 줄여라

둘. 선제 실점을 조심하라

셋. 체력을 올려라

차이를 만든 건 크고 작은 실수다. 윤덕여 감독은 3경기를 돌아보며 "승패를 좌우하는 작은 실수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수는 중국과 경기에서 가장 뼈아프게 다가왔다. 실점 장면이 꼭 실수를 거쳐 나왔다. 빌드업 과정에서 지체해 위험 지역에서 볼을 빼앗긴 게 골이 됐고, 골키퍼의 부정확한 롱패스는 실점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동아시아 여자 축구 팀 사이 간격은 전보다 줄어 들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은 3년여 동안 일본에 진 적이 없었고 북한과는 최근 2번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에는 여전히 최근 전적이 좋지 않았으나 보다 나은 전력으로 평가 받는 일본·북한과 대등히 맞선 만큼 선수단은 꽤 자신을 갖고 있었다.

실수는 발목을 잡았다. 북한 전 이후에도 실수를 언급한 이민아는 대회를 마치고서 실수에 재차 아쉬워했다.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 역시 마찬가지. "이번 대회에서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체력과 기술, 실수가 잦았다. 나 또한 잦은 실수를 했다. 작은 것부터 준비하는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선제 실점은 경기를 어렵게 만든 하나의 요인이 됐다. 한국은 3경기 내내 먼저 골을 넣은 적이 없다. 먼저 골을 내주고 따라가다 보니 마음은 급해졌고, 그러다 보니 실수도 생겼다. 당연히 만회하려다 체력은 떨어졌다. 이민아는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실수를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진다. 실점 뒤에 따라가면 체력적으로 더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대회 전반을 돌아봤다.

체력은 여전히 숙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윤덕여호는 체력 문제로 꽤 고심을 했다. WK리그 종료 시기가 선수들마다 제각각이었던 상황. 선수들의 떨어진 체력을 일정 수준으로 올리는 게 관건이었으나 결과적으론 문제를 드러냈다. 북한과 같이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갖춘 팀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조직력과 개인 기술도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다. 주장 조소현은 "실력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졌다"면서 "조직적, 개인적인 기술도 부족한 것 같다. 개인과 전체적인 조직력 모두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고 전반적인 성장을 바랐다.

소득도 있다…'피부로 느낀' 경험, 그리고 '아픈' 깨달음

잃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다. 3패를 하는 동안 소득도 있었다. 눈에 띄는 건 한채린, 장창 등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다. 한채린은 일본전에서 득점을 신고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장창은 중국전에서 분전했다. 윤덕여 감독은 소득으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꼽았다. "강한 팀들과 경기하면서 경험을 얻었다. 한채린 등 새로운 선수도 발견했다"고 했다.

윤 감독 말처럼 경험도 큰 소득이다. 대표 팀에서 그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김정미는 "경기를 하면 피부로 느끼는 것이 있다. 이번 경기한 것을 토대로 다음 번에 대비할 수 있다. 또 그것에 맞게 전술 훈련도 하고 체력도 더 키우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경험의 소중한 가치를 이야기했다.

조소현은 경험 부족을 꼬집으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A매치를 많이 못하고 있다. 이렇게라도 아시아권 팀들과 해서 좋다. A매치를 조금 더 많이 했으면 더 좋은 경기를 보였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로 선수들은 다시 한번 현실을 느꼈다. 벽은 높았고 단 1승도 허락되지 않았다. 좌절도 잠시.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아픈 깨달음을 얻고 짐을 쌌다.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았다. 모든 선수들이 이 대회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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