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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한일전] 빌드업 잘한다고?…최전방부터 일본 지운 신태용호의 압박

작성일: 2017.12.16 21:14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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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하는 이근호(오른쪽)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조형애 기자] 패스 플레이가 좋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고 해도, 속도를 강조하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부임했다고 하더라도 일본 축구의 장점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이 일본을 막아선 방법? 일본이 패스플레이를 하기도 전에 경기를 말 그대로 부숴버렸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오른쪽 측면을 차근차근 공략한 일본에 전반 2분 만에 페널티킥을 줬다. 적지 도쿄에서 벌어지는 경기. 이른 페널티킥에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키커로 나선 고바야시 유가 방향을 잡은 조현우의 팔을 피해 골문 구석으로 골을 넣었다.

불안은 길지 않았다. 한국은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방 압박으로 역습 속도를 늦추고, 4-4-2 형태로 이른바 '세 줄 수비'를 펼쳤다. 공격을 펼치다가 실패하면 곧장 수비로 전환했다. 전반 5분 고요한은 자신이 볼 터치를 실수하자, 뒤쪽에서 거친 태클을 했다. 역습은 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일본을 압박으로 가둬두고 전반에만 3골을 뽑았다.

일본이 안정적으로 점유하더라도 공격은 되지 않았다. 지난 11월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할 때 썼던 4-4-2로 버텼다. 한국은 일본의 장점을 봉쇄했다.

전반전 리드는 곧 후반전 운영의 든든한 토대가 됐다. 완벽한 한국의 페이스였다. 무리한 공격을 펼치지 않으면서 노련하게 경기의 완급을 조절했다.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공격을 펼치다가 공을 빼앗겼을 땐 강력한 압박을 시도했다. 큰 무리 없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염기훈의 프리킥으로 추가 골까지 뽑았다.

값진 결과다. 앞서 경기한 중국과 북한은 전력에서 한국보다 열세였다. 수비적으로 물러난 경기였기 때문에 신태용호엔 더 어려운 경기였다. 일본은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팀이었다. 한국이 본선에서 상대할 팀에 가장 비슷한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활동량과 투지가 있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엿본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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