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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일문일답] 할릴호지치 감독, “한국이 모든 면에서 앞섰다”

작성일: 2017.12.16 22:23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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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인정한 할릴호지치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이번 대회에 소집 못한 선수가 11명 정도 된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있었다고 해도 오늘의 한국을 이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16일 저녁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한국이 일본에 4-1로 승리했다. 한국이 대회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연승을 거두다 한국에 완패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이 일본보다 기량이 위였다. 힘과 기술, 그리고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은 놀라웠다. 정말 놀라웠다.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 운영 능력을 한국 팀이 보여 줬다. 모든 면에서 한국이 앞섰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우리는 11명의 선수가 빠졌지만 그 선수들이 있었다고 해도 오늘(16일)의 한국이라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 대표 팀의 전력이 대단했다고 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김신욱을 막게 지시했으나 하나도 통하지 않았다. 한국이 일본을 웃돈다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다음은 할릴호지치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많은 것을 말씀 드릴 수는 없다. 한국이 일본보다 기량이 위였다. 힘과 기술, 그리고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은 놀라웠다. 정말 놀라웠다.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 운영 능력을 한국 팀이 보여 줬다. 우리는 먼저 득점한 후에 움직임이 멈춰 버렸다. 그 후에 모든 면에서 한국이 경기를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 한국은 정말 훌륭했다. 수준이 매우 높았다. 힘, 순발력, 기술, 개인 운영 능력. 그 모든 면에서 일본을 크게 웃돌고 있었다. 한국을 칭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경기 속에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드리고 싶다. 첫 경기 후에 이 팀에 대해서는 별로 엄격하게 지시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 소집 못한 선수가 11명 정도 된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있었다고 해도 오늘의 한국을 이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전반전에 거의 손 쓸 수 없었는데 하프타임에 어떤 지시했나? 그 지시로 선수들이 바뀌었나?
하프타임에 선수들을 고무시키려고 노력했다. 진영을 갖추고 2점째를 따자고 얘기했다. 최종적으로 결과를 내기 위해선 한 골을 넣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불운하게도 실수가 잦아서 두 번째 득점을 올릴 수 없었다. 공중전, 육지전 모두 졌다. 몸싸움에서도 많이 뒤졌다. 물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힘 면에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모든 면에서 한국 팀이 일본 팀에 앞섰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정말 끝까지 도전 정신을 잃지 않고 달렸다.  한국의 3점째 프리킥 득점은 정말 대단한 슛이었다. 그 포지션에서 오른발로, 거기에서 오른발로 득점을 올리는 것은 월드컵 수준이다. 

-김신욱을 타깃으로 공을 빼앗으려고 했는데 쇼지가 많이 빼앗겼다. 우에다 선수가 원래 센터백으로 공중전에 강한 데 사이드백에 기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포지션을 바꿀 플랜은 없었나?
9번에 관해서는 많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했다. 9번 김신욱의 헤더나 동영상까지 포함해서 지시했다. 또 17번 이재성 선수에 대해선 크로스를 못 올리게 하라고 지시했다. 왼쪽 사이드백 김진수의 크로스도 저지하자고 얘기했다. 김신욱 선수는 타이트하게 대인 마크하라고 지시했다. 김신욱 선수와 공중전에서 이길 수 없다면 김신욱에게 공이 오게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김신욱을 얌전하게 프리로 내뒀다. 두 번째 실점 때도 김신욱이 프리 했다. 김신욱에 대한 마크가 없었다. 굉장히 힘이 있는 선수다. 우리가 뭔가 바꿀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우리들은 초반부터 디펜스 라인을 두껍게 시작했다. 한국 팀이 우리보다 더 한 힘으로 볼을 빼앗아 갔다. 우리들의 수비가 미숙했고, 상대를 밀어서 파울 당하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소유했을 때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이다. 패스나 세컨드 볼을 빼앗는 기술, 우리들의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었다. 김신욱 선수에 관해선 공중전이 강하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여러 번 강조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김신욱의 능력을 저하하는 어떤 시도도 먹히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실험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실험이 됐나?
선수들 실험하는 게 목적이었다. 거의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 나갔다. 결과는 여러분이 보시는 대로다.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은 결과를 남긴 것이라고 본다. 베스트 멤버로 출전해서 오늘의 한국에 이겼을까? 결과는 모르겠다. 오늘 한국 플레이를 보면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도 보셔서 아실 것이시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힘찬 경기 운영, 모든 선수들이 기량이 매우 뛰어났다. 한국 선수들 정말 인상 깊었다. 기술도 볼 컨트롤 능력도 훌륭했다. 일본 전에 아주 의욕적이었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대표도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 이게 비 대표인지 실 대표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소집할 수 있는 베스트 멤버였다고 생각한다. 연령과 상관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 주는 나카무라 겐고를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그를 제외하면 지금 소집할 수 있는 모든 선수를 불렀다. 부상자도 많고, 홈에서 상대방에 밀린, 힘으로 밀린 형태, 왜 그렇게 됐는지 패인도 잘 분석해야 한다. 그 분석 결과를 자세하게 말씀 드리면 여러분이 매우 놀랄 것이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올린 2승은 아주 훌륭한 결과였다.  

-일본 팬은 절망하고 있다. 월드컵 괜찮나?
좋은 성과가 있다고 했는데, 팬들이 절망한다? 나와 의견이 다른 것 같다. 이번 대회 2승은 훌륭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한국이 완전히 경기를 장악했다. 두 팀을 비교하는 게 안될 정도로 한국이 강한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 월드컵은 다른 문제다. 오늘의 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게 아니다. 대표 후보를 많이 보기 위한 대회였다. 21명의 선수를 자세히 관찰했고, 선수들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려고 한다. 월드컵을 향해 이번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누구를 소집할지 숙고할 것이다. 오늘 결과만 보면 실망하는 분도 있겠지만 더 좋은 결과를 남길 수도 있었다. 나도 아쉬운 건 있지만 오늘 경기 초반에 많은 걸 볼 수 있었다. 한국 팀이 힘으로나, 모든 면에서 월등히 우수했다. 그래도 감독 때문에 오늘 졌다고 생각하면 그런 기사를 쓰시라. 난 이번 대회에서 2승을 올렸다. 그 결과는 대단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좋은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란다. 내가 부임한 후 가장 큰 패배였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일본 축구의 현황을 여러분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직시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난 알고 있다. 오늘과 같은 경기로 많은 교훈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난 많은 것을 보고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월드컵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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