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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한일전] ‘왼발의 지배자’ 염기훈, “대표 팀의 조커로 자리잡겠다”

작성일: 2017.12.17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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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전 교체 투입과 함께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염기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솔직히 대표 팀에서 나는 조커가 맞는 것 같다.”

2018년이면 만 35세가 되는 염기훈. 공격수 이동국과는 아름다운 이별을 이야기한 신태용 감도기지만, 염기훈은 부임 이후 꾸준히 대표 팀에 소집하고 있다. 정지 상황에서 누구보다 강력한 왼박 킥 능력을 갖췄고, 수원삼성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전술적으로 발전했다. 인성적인 면에서도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7년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 경기에 선발 출전한 염기훈은 조용한 경기를 했다. 북한과 2차전을 거르고 나선 16일 일본과 3차전. 염기훈은 후반 23분에 교체 투입 명령을 받았고, 1분 만에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는 프리킥 쐐기골을 넣었다. 스코어가 4-1이 되자 일본 선수들은 패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염기훈은 신태용호 소집 이후 꾸준히 교체로 들어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시원시원한 크로스 패스와 스루 패스, 프리킥 상황에 위력을 발휘하며 지친 상대를 요리했다. 일본전에도 그런 역할을 했다. 정지 상황 이외에도 자기 위치에서 제 몫을 했다.

염기훈은 믹스트존에서 이제 선발 욕심은 없다고 했다. “난 대표팀에선 솔직히 조커가 맞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좋은 실력 가진 선수 있고, 나보다 잘 뛰는 선수가 있다. 선발 욕심을 내기 보다 후반전에 팀이 힘들 때 활력소가 되고 싶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실 것 같다.”

대회 시작에 앞서서도 “선발로도 뛸 자신은 있다. 어린 시절에는 다 제치고 내가 주전으로 나가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다. 조커라도 내 역할을 하고싶다”고 했던 염기훈.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찾아온 제2의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염기훈은 영점조준이 오래걸렸다. 중국과 첫 경기에선 장기인 왼발 킥도 실수가 있었다. 일본 회사가 만든 공인구 스피다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마침내 적응이 끝난 3차전에 정우영과 염기훈이 프리킥으로 골맛을 봤다.

“공이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워낙 탱탱볼 느낌이 나서 힘들었는데, 훈련하다보니 킥 감이 왔다. (정)우영이도 슈팅할 때 공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 슈팅이 나온 것 같다. 나도 어느 정도 적응됐다.”

공에 적응이 된 비결은 연일 이어진 훈련 중에 킥 연습도 많았기 때문이다.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장에서 (연습한 것이) 잘 안 나와서 선수들도 부담이 됐다. 오늘은 (득점상황에) 다른 세트피스를 하려고 했는데, 일본 선수가 서있어서 바로 골대로 찼다. 그 선수가 거기 서있는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염기훈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프리킥 한방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다.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고는 빈번하게 프리킥으로 골을 만든 염기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나섰던 염기훈은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프리킥 득점의 꿈을 꾸고 있다.

“프리킥은 넣을 때마다 좋다. 월드컵에 만약 가게 되면, 큰 무대에서 넣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앞으로 어린 대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이 내 장점인 프리킥과 크로스다. 앞으로 더 신경 쓰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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