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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결산①] 러시아 가는 길, 동아시안컵에서 얻어야 하는 것

작성일: 2017.12.17 11: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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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동아시안컵 챔피언 대한민국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대대로 동아시안컵은 결과 그 자체가 의미 있는 대회는 아니었다. 유럽파 소집이 불가능해 참가국 대부분이 자국 선수 중 주목할 선수나, 젊은 선수들을 대표 팀에 불러 점검해보고, 추후 ‘정예 전력’ 대표 팀의 등용문으로 삼아왔다. 그래서 우승컵에 목매기 보다 어떻게 대표 팀의 향후 전력 강화에 활용할지에 집중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며 “우승하겠다”고 했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던 대표 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진단한 축구계 인사들이 많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한 수 아래로 여긴 팀들, 그리고 져선 안된다고 여기는 팀들과 차례로 만나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결과가 아니라면 실패로 여겨진다. 부정적인 결과는 신태용 감독은 물론 대표 선수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다른 나라는 누가 빠지고, 누가 안나오고, 언제부터 훈련했느냐는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결구 신태용호는 결과로 평가 받을 것이다. 그래서 11월 27일부터 조기 소집 훈련을 실시하며 가장 밀도 있게 준비했다. 준비 과정에 선수들의 자세와 집중력이 높았다. 경기 마다 미션도 명확했다. 중국과 첫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을 보이고 싶었고, 북한과 2차전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 

일본과 3차전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겨야 했다. 1,2차전 결과가 모두 절반의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일본과 경기에서 거둔 4-1 대승으로 대표 팀은 우승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여정을 함께 하며 하나로 뭉쳤다. 대표 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 

유럽 진출 선수들이 경기 감각과 컨디션 문제로 흔들리면서 동아시안컵 참가 선수들이 상당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갈 수 있는 대표 팀이다. 전원 해외파로 구성했던 10월 대표 팀 보다 짜임새가 있다. 대표 팀은 전술적으로, 조직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향상됐다. 이 대회를 치르기 전 보다 신태용호는 더 단단해졌다.

하지만, 일본전 4-1 대승과 2승 1무라는 성적 자체에 젖어서는 안된다. 신태용 감독은 우승 소감에서 의기양양하게 말하지 않았다. “스코어는 우리가 이겼지만, 두 팀 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우리도 일본도 마찬가지로 월드컵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결과는 좋게 나왔지만 우리도 보완할 점 많다고 생각한다.”

▲ 신태용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대회에서 잘한 점은 반만 믿어야 한다. 분명히 중국과 일본은 정예 전력이 아니었고, 북한 축구의 수준은 한 수 아래였다. 중국전과 일본전 모두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의 수비 집중력과 호흡 불일치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렇게 실점할 경우 흐름을 되찾기 어렵다.

중국전은 U-22 선수가 6명이나 선발로 나섰음에도 2-2로 비겼다. 북한과 경기에서도 강한 정신으로 버티는 상대를 쉽게 요리하지 못했다. 기술적인 실수도 있었다. 일본은 20여명에 달하는 유럽파와 J리그 안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갖춘 10여명의 선수가 각기 다른 사정으로 빠졌다.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는 공격과 수비, 팀 정신과 동기부여 모두 동아시안컵에서 상대한 팀 보다 위다. 

선수단의 심리적 안정과 시험해본 전술적 장단점만 챙겨가야 한다. 11월 A매치와 마찬가지로 4-4-2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선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맞춰가는 것이 과제다. 이번 대회에서 과장된 성과는 있을지언정, 부풀려진 과제는 없다. 드러난 문제점은 철저히 짚고, 잘된 부분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자신감만 가져가야 한다. 

동아시안컵은 신태용호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대표 팀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회복했다는 상징성만 챙겨가야 한다. 동아시안컵 우승의 달콤함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실패할 경우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중국 대회 우승을 이뤘으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일정을 다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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