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권 출전' 메드베데바, '평창행' 시동 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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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강자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 러시아)가 러시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금메달 후보인 그가 러시아 국기 없이 출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드베데바는 지난 17일(한국 시간) 러시아의 Russia-24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 선수권대회에는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메드베데바는 최근 발목 부상으로 지난 9일 일본 나고야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 중이었다. 메드베데바는 3년 연속 우승이 확실하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출전을 포기했다. 이유는 평창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불허를 선언했다. 이유는 러시아가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는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조국의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달고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를 들어야 한다.
메드베데바는 지난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설에서 "러시아 국기 없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 내가 출전하지 않으면 경쟁자들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메드베데바의 연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은 허락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올림픽 참가는 힘들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했던 발언에 한 걸음 물러서는 견해를 밝혔다.
메드베데바는 Russia-24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 선수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IOC가 내린 결정은 러시아 선수들의 희망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올림픽 참가)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기를 들고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희망했다. 그랬기에 이번 결정은 조금 불쾌했다"는 말도 털어놓았다.
러시아의 몇몇 종목 선수들은 중립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메드베데바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몇몇 안 되는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인지도는 북미에서는 높지 않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과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그는 소문난 케이팝 팬이다. 메드베데바는 미국 코스모폴리탄을 비롯한 매체에 "나는 케이팝 팬이고 그 가운데 엑소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스타 부재'로 고민 중인 평창 올림픽에서 한층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현재가 메드베데바의 전성기라는 것이다. 4년 뒤 그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자국 후배 알리나 자기토바(15, 러시아) 등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은 낙관할 수 없다.
메드베데바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아팠던 발목은 일주일 전에 기브스를 풀었다. 지금은 거의 회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바의 평창 올림픽 출전 여부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선수권대회를 전후에 결정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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