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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서로 알아가는 권순찬 감독과 이강원

작성일: 2017.12.3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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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원(왼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과 이강원은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게 처음이라, 이강원은 주전으로 뛴 게 처음이라 느끼는 문제점을 대화로 풀어간다.

이강원은 최근 짧은 슬럼프를 겪었다. 주전 라이트 공격수라는 자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춤했다. 3라운드 막바지부터는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강원은 "시즌 초반부터 내 몫을 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힘들었다. 다른 팀 주전들은 대단한 거 같다.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권 감독은 이강원을 "까다로운 선수"라고 표현했다. 마음이 여려서 '밀당(밀고 당기기)'을 잘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권 감독은 "한 경기를 잘하다가도 주위 시선이 느껴지면 부담스러워 한다. 프로 선수는 그런 걸 즐기면서 해야 한다. 마음이 여려서 그런 부담감을 잘 조절해 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원은 "감독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게 좋기만 한 건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스스로 더 잘해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감독님이 채찍질이 심해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감독님께서 보셨을 때 나약한 면이 있는 거 같다. 운동할 때는 일부러 더 혼내시는데, 경기 때는 아무 이야기 안 할 테니까 독하게 칼 갈고 있는 걸 경기 때 표현하라고 하셨다. 하나 하나 조금씩 풀어보자고 하셨고, 계속 지켜보면서 믿어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 한희재 기자
웜업존을 지키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강원은 "이러다 잘리지는 않을까. 별 생각을 다했다(웃음). 감독님께서 숙소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앉아서 생각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런 사소한 것부터 감독님께서 하라는 대로 해보고, 내 자신이 어떻게 변하고 나아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 이강원은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하지 않나. 자신 있다가도 갑자기 불안을 느끼면 잘하던 것도 안 되더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새해에는 국내 에이스로서 더 책임감 있게 공격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원은 "올해 느낀 게 많다. 결혼하면서 생각해야 할 게 많아졌고, 책임감도 커졌다. 속상한 게 우리 팀은 분명 더 위에 있을 수 있는데, 왜 이 정도인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아쉬움에 죄책감이 든다"며 조금 더 단단해져서 새해를 맞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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