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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내 이름이 좋다"…그 누구도 아닌 22살 이근호의 꿈

작성일: 2018.01.06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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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스틸러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U리그에 요즘 잘하는 선수 누구 있어요?" 물을 때 마다 들려온 건 익숙한 이름이었다. "이근호", "연세대 이근호", "포항 가는 이근호". 3단 진화를 거친 그는 이제 진짜 '포항 스틸러스 신예 공격수' 이근호(22)가 됐다.

"전 제 이름이 좋아요!"

괜한 걱정이 앞서 물은 개명 이야기. 이근호는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름이 같은 국가대표 공격수·강원FC의 주축 이근호를 넘어 서겠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같이 유명해 지겠다"면서 웃었다.

대학가에선 이미 유명세를 떨친 선수다. 이근호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4년 당시 U-19 대표팀에 선발됐고, 연세대학교 진학 이후에는 2016년 베트남 BTV컵 국제축구대회, 2017년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학 선발 대표로 출전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써내려 가고 있다. 이쯤되면 축구 잘하는 이름. 포항이 물었다는 '대어' 이근호는 겸손 뒤 자신감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 근호 IS : "뿌리 근, 좋을 호"…그 누구도 아닌 이근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축구하는 형을 조회대에서 지켜보던 동생은 그렇게 축구 선수가 됐다. "넌 누군데 매일 여기서 축구 보냐?"는 코치 한 마디에 축구를 시작했고 형은 도중에 그만뒀다는 다 알만한 스토리. 그 주인공이 이근호다. 원래 이름은 이상훈이었다. 한 차례 개명으로 운명의 이름을 맞았다. 뿌리 근(根)에 좋을 호(好). 강원 이근호(根鎬)와 한 끗 차이다.

"아주 어렸을 때 개명을 했어요. 제가 몸이 약했는데 이름 때문이 아닌가 하셔서 어머니께서 바꿔주셨어요. 사실 정확한 이유는 몰라요. 그 (강원) 이근호 선수와는 완전히 관계가 없어요. 한 번 바꾼거라…다시 바꾸기도 그렇고, 전 지금 이름이 좋아요."

▲ 화려했던 연세대 시절 이근호, 맨 왼쪽에 있다. ⓒ이근호

* 개명 생각은 '없다'.

* 축구는 '형 축구하는 것 지켜보다가' 시작했다.

* 가장 자신 있는 건 '박스 안 슈팅'이다.

* '대회 첫 경기에서 골이 터지면' 그 대회는 잘 풀린다.

* 롤모델은 '해리 케인, 호나우두 그리고 이근호'다.

* 연령별 국가 대표팀에서 목표는 'U-23 챔피언십 우승'이다.

* 원하는 등번호는 '18번'이다.

* 포항 데뷔 시즌 목표는 '두자릿수 득점'이다.

강원 이근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윙어형 공격수'로, 포항 이근호는 제공권과 힘·박스 안 움직임이 좋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 알려져 있지만 본인 생각은 조금 달랐다. 굳이 따지자면 신체 조건이 다를 뿐, 추구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저는 체격 조건이 조금 더 좋아요(포항 이근호는 185cm, 강원 이근호 보다 약 9cm가 더 크다). 그리고 더 좋은 점을 제가 꼽기는 좀… 신체 조건은 다른데 추구하는 스타일은 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 선수 가운데 롤모델이 이근호 선수예요."

몇 번을 물어 얻은 포항 이근호만의 장점은 '박스 안 움직임'이었다.

"(강원) 이근호 선수는 측면 플레이를 좋아하고 측면 움직임이 좋고 그런데 저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볼잡았을 때 하는 플레이를 좋아해요. 박스 안에서 수비수 달고 슈팅 때리는 게 저는 가장 자신있어요."

▲ ⓒ포항스틸러스

◆ 근호'S DREAM : 바빠도 좋아 …U-23 챔피언십 우승·아시안게임 대표 발탁·두 자릿수 득점

이근호는 2018년 '바쁠 예정'이다. 김민재(전북현대), 한승규(울산현대) 등 친구들이 일찍이 프로 유니폼을 입을 때 대학에 남아 1년 더 기량을 갈고 닦았고 이제 보여줄 때가 됐다.

"친구들은 친구들의 시기가 있는 거고 저는 저만의 시기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2학년 때는 프로 진출 욕심을 내지 않았어요. 1학년 때 허리가 좋지 않아 통째로 쉬었고 2학년만 운동을 했었거든요. 1년만 운동하고 프로가서 살아 남을 자신이 없었어요.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 1년 더 지켜 보다가 가기로 결정했어요."

해가 지난 만큼 자신감은 부쩍 자랐다. 버겁게 느껴지던 프로 구단과 연습 경기에서도 내심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게 3학년부터다. 지난해 4월 FA컵 32강전에서 광주FC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득점을 올리며 확신도 생겼다.

"이제 크게 차이 난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많이 자신감이 올랐어요."

▲ U-23 챔피언십에 나서는 김봉길호. 이근호도 최종 명단에 들었다. ⓒ대한축구협회

연령별 국가 대표로도 프로 첫 무대에서도 욕심을 내고 있다. 이근호는 2018년 시작을 '우승'으로 하려 한다. 오는 11일부터 중국 장쑤성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목표가 정상이다. "올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도 있고 하니까 우리가 먼저 좋은 성적으로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승하고 싶다"면서 2018 아시안게임 발탁까지 조심스럽게 바랐다.

포항에서는 데뷔 시즌 주전으로 자기매김하는 게 목표다. 두 자릿수 출전? 아니다. '두자릿수 득점'이 그의 꿈이다. 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 브라질 전설 호나우두. 그리고 이름이 똑같은 이근호처럼 "폭발력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항 이근호. 신인 답지 않게 긴장하는 게 없다는 강심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그의 바쁜 2018년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시즌 포항 경기를 거의 다 챙겨봤어요. 포항을 택한 건 최순호 감독님 때문인 것도 있고, 또 제가 가서 열심히 하면 기량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팀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예요.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르지만 10골 이상 넣고 싶어요! 그전에 U-23 챔피언십 우승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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