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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이슈] 감독 목숨=파리 목숨, 냉정한 EPL

작성일: 2018.01.07 13:31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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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즈 감독의 사퇴를 원하는 스토크 팬, 결국 꿈을 이뤘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또 한 명의 감독이 사라졌다. 시즌 반이 지난 시점에 7명의 감독이 짐을 챙겨 떠났다.

스토크시티는 7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크 휴즈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 5년간 팀을 이끌었다. 상위권은 아니지만 매번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잔류를 이끌었다. 잔류만 해도 엄청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특성상 강등 당하지 않는 휴즈 감독은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스토크는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자 냉정하게 칼을 휘둘렀다.

프리미어리그는 감독 목숨이 파리 목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도 많은 감독이 중도 하차했다. 지난 시즌은 9명의 감독(프란체스코 귀돌린, 앨런 파듀, 밥 브래들리, 마이크 펠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아잍르 카랑카, 왈테르 마자리, 데이비드 모예스, 크롤드 퓌엘)이 경질됐다. 합의 하에 떠난 마르코 실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합치면 11명이다. 이번 시즌은 휴즈 감독까지 7명째다.

시작은 프랑크 더부르 감독이 끊었다. 인터밀란에서 부진을 뒤로 하고 크리스탈 팰리스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했지만 리그 개막 한 달도 되지 않아 경질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단 기간 경질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중하위권 전문 감독이자 경험 많인 로이 호지슨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강등권에서 완전히 탈출한 것을 아니지만 리그 14위(5승 7무 10패 승점 22점)로 뛰어올랐다.

▲ 이때까지만 해도 웃고 있던 두 감독은 10월에 나란히 경질됐다.
더 부르 감독 이후 줄줄이 낙마하는 감독들이 나왔다. 10월 18일에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뒤를 위어 위기의 레스터 시티를 구한 크리에그 셰익스피어, 10월 24일에는 지난 시즌 에버턴 돌풍을 일으킨 로날드 쿠만 감독이 경질됐다. 한 달 사이에 2명의 감독이 경질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두 팀 모두 감독 경질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레스터는 8위(8승 6무 8패 승점 30점)까지 치고 올라갔고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에버턴은 9위(7승 6무 9패 승점 27점)에 자리하고 있다.

11월에는 웨스트햄의 슬라벤 빌리치와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의 토니 풀리스, 지난달 21일은 스완지 시티의 폴 클레멘트 감독이 경질됐다. 그리고 2018년 새해 첫 경질은 휴즈 감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하위권 팀을 맡아 준수하게 이끌었다는 것이다. 매번 강등 위기를 넘겼다. 위에서 언급했듯 잔류가 곧 돈인 프리미어리그의 특성상 강등을 면하게 한 이들 활약에 대한 칭찬이 많았고 구단의 신뢰도 있었다. 시즌 중간 중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부진하자 자비는 없없고 모두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인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올해도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직 강등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한참 진행 중이다. 얼마든지 어떤 감독이라도 쓸쓸하게 짐을 싸는 상황은 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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