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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윤승원, PK 실축 뒤 도움…소심한 '해결사'는 없다

작성일: 2018.01.12 10: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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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원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한국 최고의 라이벌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컵 대회 결승전에서 벌어졌다. 팀이 패배할 위기에 몰렸을 때 투입된 20살의 선수가 경기 종료 직전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쟁쟁한 선배들이 골 뒤풀이를 같이하려고 했으나, 어리 선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선배들을 뿌리치며 이리저리 뛰었다. 연장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승부차기도 끝나지 않고 9번째 키커까지 이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을 터뜨렸던 선수는 8-8 동점에서 파넨카킥으로 골키퍼를 속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팀은 패해 준우승에 그쳤으나 패기 넘치는 신인이 등장을 알렸다. 윤승원의 2016년 12월이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은 11일(한국 시간) 중국 장쑤성 쿤샨스타디움에서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에서 2-1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전반 17분 선제 실점했으나 전반 29분 조영욱, 후반 28분 이근호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수비 조직을 잘 갖추고 나온 베트남에 고전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니 화끈한 공격도 없었다. 공격 2선에 배치된 윤승원도 베트남의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고생했다. 후반 2분 모처럼 유기적인 공격 전개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근호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했고 반하우가 태클로 저지하려다가 반칙을 저질렀다. 윤승원은 페널티킥을 처리하기 위해 골대 앞에 섰다. 1-1로 맞선, 그리고 고전하던 경기에서 파넨카킥을 다시 한번 시도했다. 결과는 허무한 실패. 골키퍼는 어렵지 않게 공을 잡아버렸다.

파넨카킥을 시도했던 전력이 있는 선수였다. 엄청나게 놀랄 일은 아니었으나 너무나 귀중한 찬스를 허무하게 놓쳤다. 유난히 고전하고 있는 경기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것. 성공했다면 멋진 마무리라고 칭찬을 받았을 것이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22살인 공격수는 페널티킥 실축 뒤 다시 한번 평온하고 대담해졌다. FA컵 결승 2차전에서 중요한 '한 방'을 터뜨렸던 윤승원의 기질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다. 위축되지 않고 뛰었다. 발뒤꿈치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했고 대체로 패스는 부드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후반 28분 자신이 좋아하는 왼발로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정확한 프리킥을 골문 앞으로 올려 이근호의 역전 골을 도왔다.

선발 출전 명단에서 프로 데뷔를 한 선수는 5명. 골키퍼 강현무(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는 4명.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쌓은 것은 27경기에 출전한 황현수(FC서울)고, 그 뒤를 17경기 출전의 윤승원이 잇는다. 황현수와 윤승원이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프로 무대 경험으로도, 나이상으로도 그렇다.

윤승원의 경기력은 부진하다고 평가해야 했으나, 그 자세만큼은 높이 살 만했다. 실수를 하고도 경기에 집중했고 결과를 냈다. U-23 대표 팀은 아직 어리다. 노련한 경기 운영보다는 자신감과 패기가 팀에 어울린다. 마냥 불안해하면서 서둘렀다면 0-1로 끌려갔던 한국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심리적 측면'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만회한 윤승원에게, 질타가 아닌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윤승원의 패기가 나쁘게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소심한 선수에게 해결사가 되길 기대할 순 없다. 김봉길호 10번이 '겁없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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