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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PG' 꿈꾸는 한호빈 "좋은 패서가 되고 싶다"

작성일: 2015.06.16 07:44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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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현 기자] "공격 성향이 강한 1번보다는 어시스트로 동료를 살리는 정통 포인트가드가 되고 싶다. 패스에 대한 애착이 있다."

포인트가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볼배급과 완급 조절을 먼저 생각하는 '정통파 1번'이 있다. 반면 1:1 돌파를 즐기고 팀 공격 마무리에 적극 가담하는 '슬래셔 타입의 가드'가 있다. 건국대 시절 대학농구리그 어시스트왕에 오르기도 했던 한호빈(24, 고양 오리온스)은 '정통파 포인트가드'를 꿈꾸는 선수였다.

한호빈은 15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코칭스태프의 지도 아래 하프코트 5-5 경기, 공·수 패턴 반복, 슈팅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3년차를 맞은 그에게 '지난 2년의 시간'을 물어봤다.

"신인 때는 시즌 도중에 들어와 다소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야 비로소 비시즌부터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오리온스 팀원'으로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다. 감독님과 코치, 형들에게 칭찬도 조금 들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한호빈은 곱살한 외모와는 달리 '담대한 심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신인 때부터 '봄 농구'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데뷔 시즌 SK 나이츠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득점 9어시스트를 올리며 그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도 LG 세이커스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전 3점포를 포함해 4쿼터에만 7점을 쓸어담는 집중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한호빈의 '4쿼터 쇼타임'은 팀이 시리즈 전적 균형을 맞추는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추일승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엄지손락을 치켜들었다. 큰 경기에 강한 한호빈의 평소 성격은 어떤지 물었다.

"평소 성격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다소 소심하고 조용한 성향이 있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는 원래 내 성격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인 것 같다. 관중도 많고 의미가 큰 '빅게임' 분위기를 좋아하기는 한다. 큰 경기를 앞두고 즐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현대 농구에서 외곽슛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의 경향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현대 농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유형의 가드는 3점슛과 리딩을 두루 갖춘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같은 선수다. 비시즌 동안 가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을 물었을 때 한호빈도 '3점슛'을 이야기했다.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는다. 지난 2시즌 동안 3점슛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번 비시즌에는 외곽슛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호빈은 실제 오전 팀 훈련이 끝난 뒤 타이론 엘리스 스킬 트레이닝 코치와 단둘이 남아 슈팅 연습에 매진했다. 베이스라인, 톱, 좌우 45도 공간을 가리지 않고 슈팅을 던졌다. 훈련 내내 '목적이 있는 움직임(Move to purpose)'을 강조했던 엘리스 코치의 주문에 맞게 앞에 수비수가 있다고 상상하며 스텝백 점프슛, 플로터 등을 다양하게 연습했다. 개인 슈팅 훈련을 자청한 것인지 아니면 엘리스 코치가 제안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반반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엘리스 코치도 보충 연습을 제의했고 나 자신도 그렇게 느껴 기분 좋게 훈련에 임했다. 엘리스 코치가 칭찬을 많이 해줘 더 힘을 내서 훈련할 수 있었다(웃음)."

올 시즌을 앞두고 오리온스는 '태종대왕' 문태종을 영입했다. 여전히 KBL 최고 수준의 클러치 능력을 보유한 백전노장의 합류로 포워드진의 깊이를 더했다. 이전에도 오리온스는 이미 양과 질에서 리그 최고의 포워드진을 구축한 팀. 지난해 3점슛 1위 허일영(2014-2015시즌 3점슛 성공률 50%)과 프로 데뷔 후 점차 슈팅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이승현, 정상 컨디션이라면 내·외곽에서 고른 기량을 보여줄 김동욱 등 수준급 포워드가 즐비하다. 이들 외에도 김도수, 최진수 등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코트 위의 감독'으로서 경기에 나설 한호빈에게 '포워드 왕국' 오리온스의 선수 구성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지 물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팀에 좋은 장신 슈터들이 많은 건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쿼터마다 코트를 밟는 선수가 다를 것이다. 이 점에 유의해서 상황에 맞게 경기를 운영하겠다." 3년차를 맞아 팀에 완전히 녹아들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개인적으로 농구를 예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대학 시절에도 그런 농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는 조금 더 터프하고 강인한 플레이를 원하신다. 감독님의 생각에 맞춰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KCC 이지스의 김태술을 우상으로 생각했다는 한호빈. 올해 그가 슈팅과 리딩, 터프함과 킬패스 능력을 고루 갖춘 '오리온스 1번'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리온스 팬들은 14년 전 한 포인트가드의 화려한 패스 게임에 넋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최고의 포인트가드에 대한 향수가 짙다. 그 시절의 영광을 또 한 명의 '예비 스타가드'가 준비하고 있다.

[영상] 한호빈 '정통 PG를 꿈구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추일승(左), 한호빈(右)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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