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D-2] '초반 득세' 경남고, '최다 우승' 신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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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70년 가까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 중인 황금사자기는 여러 걸출한 야구 스타들을 배출한 대회다. 또한 당대 고교야구 강호들이 불꽃 튀는 경쟁 속 우승기를 차지했다. 첫 대회인 1947년부터 1949년까지 경남중 야구부(현재 경남고-당시는 중학교 5년제였다)가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으나 이후 신일고가 황금사자기의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한국 전쟁 이전까지 부산 경남중 야구부는 '태양을 던지는 남자' 故 장태영을 앞세워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개인상이 처음 도입된 1949년 최우수선수의 영예는 준우승팀 동래중(현 동래고) 에이스였던 어우홍 현 최동원상 선발위원장이 차지했다. 어 위원장은 성균관대-한국전력에서 현역 생활을 한 뒤 1982년 세계야구 선수권 우승 당시 지휘봉을 잡는 등 한국 야구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한 획을 그었다. 김응룡 전 한화 감독도 부산상고(현 부산 개성고) 재학 시절 어 위원장으로부터 야구를 배웠다.
이후 한동안 황금사자기는 군웅할거의 시대로 돌입했다. 1959년 백인천 전 롯데 감독을 앞세웠던 서울 경동고가 우승했을 당시 이재환 현 일구회장이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고 1965년에는 멕시칸리그 150승의 전설 이원국(전 MBC)을 앞세운 서울 중앙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다 1976년 서울 신일고가 창단 이래 첫 황금사자기 우승에 성공했고 이후 7번의 우승을 더하며 현재까지 황금사자기 최강팀으로 군림 중이다.
신일고의 전력이 가장 압도적이던 때는 바로 1990년대. 1991년과 1993년 우승에 이어 1996~1997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90년대에만 황금사자 깃발 네 개를 휘날렸다. 1991년 MVP는 설종진 현 넥센 히어로즈 운영3팀장이며 1993년에는 조현(전 해태)이 최우수선수였다. 90년대 초반은 김재현 현 한화 코치, 조인성(한화) 등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유망주들이 팀을 이끌었다.

90년대 중후반의 신일고도 강했다. 1996년 공수주 모두 능했던 천재 타자 안치용 현 KBS N 해설위원은 물론 봉중근, 김광삼(이상 LG), 현재윤(SBS 스포츠 해설위원), 한상훈(한화) 등 뛰어난 유망주들이 전성기를 이끌었다. 안치용처럼 타자로서 재능도 출중했던 동시에 투수로도 뛰어났던 김광삼은 1997년 MVP 영광을 누렸다. 신일고의 4차례 90년대 우승 사이 덕수상고(현 덕수고)가 초고교급 투수 김민기(전 LG)를 앞세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다 우승교인 신일고와 황금사자기 초반 황금기를 풍미했던 경남고 외에도 주목할 만한 야구 명문교가 있다. 바로 5회 우승에 빛나는 광주 제일고(광주일고). 이종범, 박재홍, 김기태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동시에 네 명의 메이저리거(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강정호)가 나온 광주일고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황금사자기에서 가장 빛났던 인물은 박준태 전 LG 코치다. 박준태는 172cm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 내외야 전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동시에 투수로도 맹활약을 펼치며 1983~1984년 유일한 2년 연속 최우수선수로 황금사자기 역사에 남았다. 그만큼 천부적인 야구 재능을 자랑했던 박준태. 그러나 프로 데뷔 후 태평양-LG를 거치며 시즌 초반에는 타격 1위를 달렸으나 한여름을 지나며 체력이 떨어져 타율까지 급전직하하는 모습으로 아쉽게 대성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 연속 우승에 성공한 학교는 바로 서울 장충고. 2006년 이전까지 장충고는 고교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으나 2006~2007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에이스 이용찬(두산-상무)을 비롯해 이승우(삼성), 전진호(2006년 MVP), 박민석(NC) 등이 강력한 투수진을 구축했고 故 이두환(전 두산-KIA), 김경모, 최원제(이상 삼성) 등이 타선에서 화력을 뽐냈다. 최원제는 투수로도 재능을 보여주며 2007년 최우수선수로서 2년 연속 모교 우승을 이끌었다.
2011년부터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회로 변모하며 현재까지는 한 팀이 황금사자기를 독식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서울고가 에이스 콤비 최원태(넥센)-남경호(두산)를 앞세워 야구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동문들을 기쁘게 했다. 2010년대 들어 다시 찾아온 듯한 군웅할거의 시대. 69회 황금사자기를 차지하는 학교는 과연 어디일까.
[그래픽] 황금사자기 역대 우승 기록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사진] 1997년 황금사자기 MVP 김광삼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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