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②] 도입률 92%…일본에 부는 '트랙맨'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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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하는 팀이 짧은 시간 급속도로 늘었다. 이번에는 일본이 빨랐다. 보수적인 일본 야구계에 트랙맨을 필두로 한 신기술은 어떻게 뿌리를 박고 어떻게 녹아들었을까. 그 자체로 KBO 리그에 좋은 본보기다.
물꼬만 튼다면 일본보다 빠르게 상용화할 가능성도 크다. 구단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한 건 삼성이 최초지만 이미 2015년 잠실-목동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든 1군 홈구장에 트랙맨 장비가 설치됐다. 현장의 관심도 작지 않다. 애슬릿미디어 신동윤 이사는 "현장과 의견 차이가 크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그동안 다양한 루트로 구단과 얘기를 나눈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시 일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일 "프로 야구계에 데이터 혁명의 파도가 친다…기존 상식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NPB 구단의 달라진 데이터 활용법을 소개했다. 트랙맨에 대한 소개도 당연히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구장 백네트 뒤 가로 세로 1m 정도의 검은 기기가 설치됐다. 트랙맨이라고 한다. 군사 레이더 탄도 추적 시스템을 응용해 투구와 타구의 궤도, 속도를 측정한다"며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이 사용하고 있으며 중계 화면에 데이터를 표시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4년 라쿠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7개 구단이 도입했다. 올해는 한신 타이거스와 주니치 드래건스 등 4개 구단이 새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뺀 11개 구단, 91.6%가 트랙맨 시스템을 받아들였다.

기사에는 DeNA 베이스타즈의 사례가 등장한다. DeNA 카베야 슈스케 전략부장은 "지금까지 주관적인 인상으로 평가했던 것들을 객관적인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투수들의 부진 원인을 분석하는 게 쉬워졌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선수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로 트랙맨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DeNA 홍보팀은 트랙맨 데이터를 받아 미디어에 홈런 타구의 발사각, 타구 속도 등을 제공한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미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 [홈런트랙] 이라는 타이틀로 홈런 타구의 트랙맨 데이터를 소개했다. '또 터진 오재일, 128.3m 솔로포', '176.1km 김재환, 점수 차 벌리는 2점 홈런' 등의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
라쿠텐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한 팀이다. 주역은 우에다 아키라. 야구인 출신이 아니지만 라쿠텐에서 전략실장을 맡았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라쿠텐에서 전략실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7월에는 라쿠텐을 나와 프로 야구 분석 및 컨설팅 전문 회사 델타 베이스볼의 전략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에다는 지난 2016년 12월 지역 언론인 카호쿠신문과 인터뷰에서 선수, 코칭스태프에게 데이터 활용을 익숙해지게 하는 과정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신경을 쓴다. 월별 리포트를 만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회의, 스카우트 회의에도 동석한다. 야구계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고, 옛것을 선호하는 문화가 있지만 라쿠텐에서는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몰랐던 것을 알게되면 야구의 상식도 달라진다. 코칭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팔꿈치가 낮아졌다'고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제시할 수 없다면 코치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하다. IT 전문가라는 이론가 집단과 코칭스태프, 즉 현장의 시선이 항상 같을 수는 없다. 세이부는 그 틈을 좁히기 위해 'IT 강습회'를 열기로 했다.
일본 서일본스포츠는 이 강습회를 "지난해 가을 출범한 IT 전략실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IT 강습회에서는 IT 전략실 담당자가 트랙맨 데이터를 선수, 코치들에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앞으로 과제다라"고 밝혔다. (3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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