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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인터뷰] '20년차' 이동국을 만든 주문 "10년 전으로 돌아온 거라면"

작성일: 2018.02.03 13: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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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을 뛰고도 간절하다는 이동국. ⓒ정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20년 동안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한 이동국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표현이다.

40살의 공격수 이동국은 올해로 데뷔 20번째 시즌을 맞는다. 지난 시즌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 수 골을 기록했고 70-70 클럽에도 가입했다. 24일 전지훈련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동국은 "단점을 보완해서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 잘하는 걸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며 장수 비결을 밝혔다. 이어 "나도 단점이 많은 선수지만, 동료들이 내 단점을 가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꼽는 공격수 이동국의 장점은 슈팅이다. 학창시절엔 페널티박스에 그려진 라인만 봐도 어느 위치에 서있는지 골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게 단련했고, 지금도 논스톱 슛은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40살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이동국은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는 "10년 후에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내가 20살 때 30살에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가 없더라"면서 비결을 밝혔다. 올해도 간절하다. 50살에 2018년의 이동국 자신을 돌아본다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기억이 남지 않을까.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피치에 나서 골망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동국은 "은퇴 생각을 미리 가지면 경기장에 나가려는 절실한 마음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여전히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똑같이 경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흔들리지 않고 그 자신의 특기인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다음은 이동국과 일문일답.

▲ 이동국과 아이들은 올해 다시 ACL 정상에 설 수 있을까.

200골, 70-70 등 대기록을 기록했다. 2017시즌을 돌아본다면.
목표로 했던 것들이 다 이뤄질 줄 몰랐다. 70-70을 시작으로 시작해서 200골,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니 겁이 나더라. 올 시즌도 더 큰 목표를 갖고 해야 될 것 같다.

티아고가 활동량은 줄었지만 골 감각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평가하더라.
여전히 아직 많이 움직이는데, 애들이 보긴 그런가 보다.(웃음) 전북 스쿼드나 전술상 원톱은 많이 빠져다니는 운영보단 선수들에게 연결하고 결정짓는 형태다. 주변에 빠른 선수들이 많아서 스트라이커가 가진 장점이 더 부각될 수 있는 것 같다. 동료들을 잘 만나서 함께하고 있어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티아고가 도움을 많이 주지 않겠나.

티아고를 봤을 땐 어떤 스타일인가.
포항이나 성남에서 드리블, 슛 자주하는 선수. 이번에 오면 도와줄 선수 많기 때문에 스타일 바뀌지 않을까. 선수들을 이용하면 더 좋은 찬스가 갈 것이다.

아드리아노는 어떤 선수인가.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다. 서울 시절 경기를 보면 (김)신욱이나 내가 갖지 않은 장점이 많다. 수비 뒤 공간을 노릴 수 있고 골 결정력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동료도 잘 활용했던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악동의 이미지가 있는데)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북이란 팀에 와서 감독님 아래서 시작하면 다를 것이다. 운동장에서 가진 실력을 보여주고 선수들이 믿기 시작하면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경쟁이다.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20년 동안 매번 경쟁이었다. 잘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이 원할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되려고 노력한다. 부상이 없어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드는 선수들은 부상이 오면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상하면 나이를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2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 비결은.
단점을 보완해서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 잘하는 걸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선수가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잘하는 거를 다른 사람이 못 따라올 정도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단점이 많은 선수지만, 동료들이 내 단점을 가려줄 수 있다. 테니스 같은 개인 종목이라면 지금처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점이 장점인가.
발리슛이나 논스톱 슛이 자신 있다. 잡지 않고 차는 것이 골키퍼가 어렵다고 하고 나도 그게 자신있다. 좋은 위치로 움직여야 한다. 그게 잘 안되면 은퇴해야 하지 않을까.

골 넣는 게 전문인 선수다. 아마추어들에게 골 넣는 비법을 알려달라.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골대 구석을 보고 공을 차지 말아야 한다. 골키퍼를 보고 차면 된다. 아마추어니까.(웃음) 골키퍼를 보고 차면 골대 안으로 들어간다. 절대 골키퍼한테 정확하게 안 간다. 골키퍼의 배를 보고 슈팅하면 일단 유효 슈팅이 된다. 잘 맞으면 골키퍼한테 가지만 10개 중에 8개는 잘못 맞기 때문에 대부분 골대 안으로 들어간다. (그럼 본인은 어디를 보고 차나.) 나는 골키퍼보단 이 근방(팔 근처)만 보고 찬다.(웃음) 우리는 훈련을 많이 했지 않나. 생각했던 대로 차서 들어간 경우엔 스릴을 느낀다. 대체로는 멀리서 골대를 보고 때리거나, 얼추 잘 맞아서 들어가는 게 대부분인데. 공이 올 때 머리 속에 그려질 때가 있다. 생각한 대로 공이 들어갈 땐 소름이 돋는다.

소름 돋을 만큼 멋진 골이라면 독일전 멋진 발리슛이 기억난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준다면.
독일전 슛은 노리고 찼던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페널티박스 안에선 골대를 직접 안보고도 골대가 어딨는지 알 수 있도록 몸으로 익혔다. 독일전에선 약간 뒤로 갔는데, 골키퍼는 나와 있을 것이고 구석을 노리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소름이 돋더라. 골 넣고 그렇게 높이 뛴 적은 처음이다. 어린 선수들한테도 미리 골대를 확인하라. 그렇지 못하더라도 미리 봐두라고 많이 이야기해준다. 노하우는 책으로 배울 수가 없다. 후배 선수들이 배우고 또 다음 후배에게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멋진 골이 있다면 안타까운 골도 있다. 우루과이전 슛은 어떻게 된 것인가?
전반엔 사실 비가 오지 않았다. 가까운 포스트로 인프론트로 때려 자주 골을 넣었다. 그렇게 골을 넣겠다고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물기도 있었고, 제대로 된 임팩트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루과이전 끝나고 욕은 다 먹었지 않나. 좋은 찬스를 놓친 선수들도 있지만 화살이 유독 내게 많이 온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동국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골을 넣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스스로 그런 점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이때껏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선 스스로 칭찬을 해주기도 했다. 넣어야 할 선수가 득점하지 못했으니 지탄 받는 것도 있다고 생각했다.

▲ 여전히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동국.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

40살인데도 여전히 의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동년배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가 있다면.
항상 10년 후에서 현재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내가 20살 때 30살에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가 없더라. 모든 사람들이 '10년만 젊었으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마흔이지만 쉰 살에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것 같다.

전북의 '큰형님'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이나 노하우가 있나.
전북엔 다른 팀에서 최고 잘하던 선수들이 모였다. 개성이 강한 선수가 많다. 감독님이 잘 컨트롤하고 계신다. 서로 의지하는 지방 팀만의 색이 있다. 쉬는 날에도 선수들끼리 뭉쳐다니고 한다. 집에 가기는 멀어서 전주에서 같이 계곡도 가고 밥도 자주 먹는다. 서로 경기장 밖에서도 편 가르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중고참 선수들의 몫이 중요하다. 최근 결혼한 선수들이 많은데 집들이도 가고 선물도 주고 이런 것을 몇 년 전부터 하고 있다.

K리그가 위기라는 말이 있다. 20년을 지킨 K리그의 위기를 어떻게 보나.
입단할 당시엔 뭔가 개성 있는 선수가 많았다. 언론 쪽에서 이슈를 만들고 부각시켜주던 것이 있었다. 처음엔 선수를 보러왔다가 축구가 좋아지고, 다른 팀도 보게 되고, 축구를 보는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팬들의 수준에 맞춰 선수들도 실력이 늘어야 하는데 조금 더디지 않나 싶다. 예전엔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고, 해외 축구도 접할 기회가 없었다. 지금은 인터넷 하나로 해외축구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해외 진출 시점도 당겨지고 있다. 유망주들이 K리그를 거쳐 해외로 간다면 이슈도 되고 예전 같은 인기도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예능에 출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가.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기록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지만, K리그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K리그를 알린다면 팬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축구장에서 찍는 장면들. 중계 시청률은 1%도 안나온다고 하는데, 우승 장면은 10%가 나왔다고 하더라. K리그 우승을 전북이 했다는 것을 알게 되셨을 것이다. 경기 끝나면 아이들하고 원래도 놀아주곤 하는데, 방송 출연을 선택하길 잘했다 싶다.

벌써 20년째 뛰고 있다. 은퇴 생각은 하고 있나.
실력이 부족한데 경기를 뛰는 것은 옳지 않다. 나도 팀 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뛰는 것이다. 후배를 위해서 은퇴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비에 밀려서 은퇴하면 오케이다. 대신 잘하고 있는데 후배를 위해 은퇴한다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은퇴 생각을 미리 가지면 경기장에 나가려는 절실한 마음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간절하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야구 선수 이승엽처럼 이동국도 은퇴투어 계획이 있나.
축구는 조금 특성이 다르다. 야구나 농구는 교체가 비교적 자유롭다. 11명의 선수에 교체를 3명밖에 할 수 없다.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승엽 선수를 보면서 야구 팬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팬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까. 야구가 그런 점에서 앞서 간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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